CJ ENM, 대형 콘텐츠 제작·유통사 미국 엔데버콘텐트 인수

강하늘기자 승인 2021.11.19 23:01 의견 0

CJ ENM은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엔데버그룹홀딩스 산하 콘텐츠 제작업체인 엔데버 콘텐트의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80%를 7억 7500만 달러(92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CJ ENM에 따르면 엔데버콘텐트의 기업가치는 8억 5000만 달러(약 1조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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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지분은 기존 대주주인 엔데버가 갖는다. 엔데버콘텐트의 공동대표인 크리스 라이스와 그레이엄 테일러 등 주요 경영진 및 핵심 인력도 그대로 유지한다.

양사는 내년 1분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CJ ENM은 "이번 인수로 세계 대중문화 중심인 미국에 글로벌 제작기지를 마련하고 기획·제작 역량은 물론 전 세계 콘텐츠 유통 네트워크까지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엔데버는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드웨인 존슨, 마크 월버그 등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와 스포츠 스타 등 7000명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4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데버가 지난 2017년 설립한 엔데버콘텐트는 영화, 방송,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다. 유럽, 남미 등 19개 국가에 글로벌 거점을 보유하고 있고 드라마, 영화의 기획부터 제작·유통까지 자체 프로덕션 시스템과 폭넓은 탤런트·크리에이터 네트워크 및 유통망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설립 이후 단기간 내 HBO, BBC 등 각국의 대표 방송 채널과 넷플릭스, 애플TV플러스, 아마존프라임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영화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을 비롯해 영국 BBC 드라마 '킬링 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등 유명 프로젝트들의 투자나 제작, 유통·배급에 참여했다.

현재 제작을 앞두거나 기획 개발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해도 300여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엔데버콘텐트를 글로벌 거점으로 삼아 국내 콘텐츠의 해외 확산을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히트작 리메이크 제작을 추진해온 CJ ENM은 이번 인수를 통해 제작은 물론 엔더버콘텐트의 글로벌 OTT·채널을 통한 유통 채널을 확보랬다. 또 엔데버 콘텐트가 확보한 IP의 유통은 물론 사업모델 다양화를 통한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다.

엔데버가 기획·개발 중인 작품에 CJ ENM의 국내 및 아시아 IP가 더해질 경우 동서양을 포괄하는 풍성한 콘텐츠 포트폴리오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양사가 보유한 PD, 작가 등 폭넓은 크리에이터 풀은 제작 역량 글로벌화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CJ ENM은 이날 물적분할을 통해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멀티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 설립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CJ ENM은 현재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스튜디오드래곤을 보유하고 있는데 새 스튜디오 설립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새로 설립되는 스튜디오에는 모호필름, 문화창고, 밀리언볼트, 블라드스튜디오, 엠메이커스, 지티스트, 화앤담픽쳐스, JK필름 등이 포진하게 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외 방송 및 OTT에 한국 드라마를 원스톱으로 기획, 제작, 공급하는 전문 스튜디오로 육성하고, 신설 스튜디오는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컨버전스가 가능한 멀티 장르 스튜디오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CJ ENM의 복안이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엔데버콘텐트 인수와 스튜디오 추가 신설로 멀티스튜디오 체제 변신은 CJ ENM이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의 시작"이라며 "엔데버 콘텐트의 기획, 제작 역량과 CJ ENM의 국내 콘텐츠 제작 노하우, 성공 IP가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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