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택시 탔다” 목사 부부 거짓말···운전자 50명 접촉, 오미크론 비상

역학 조사 결과 거짓말 들통
방역당국, 감염병 위반 고발

강하늘기자 승인 2021.12.02 15:12 | 최종 수정 2021.12.02 15:42 의견 0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방역 당국 역학조사에 거짓 진술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목사 A씨의 부부와 밀접 접촉하고 6일간 격리되지 않았던 남성은 6일 동안 50명을 만나며 일상 생활을 했다. 이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고 확진 판정을 받고서야 격리됐다.

방역 당국은 목사 A 씨의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목사 A씨 부부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씨 부부가 확진 전날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하며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인 B 씨가 운전한 차를 탄 사실이 드러났다.

A씨 부부의 거짓말로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5일 이후에도 B 씨는 이들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B 씨는 A 씨 부부가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받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자 격리 조치 없이 일상적으로 생활했다.

하지만 B 씨는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2차 검사를 받았고, 지난달 29일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A 씨 부부가 거짓 진술을 하면서 B 씨가 이들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며 “감염병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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