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남 인구 순유입은 진주·양산·밀양 뿐

18개 시·군 중 15개 순유출
창원, 통합 이후 11년째 순유출
김해, 1년 새 거꾸로 8000명 유출
하동, 인구 대비 유출 전국 7위

강동훈 승인 2021.02.03 22:27 | 최종 수정 2022.01.11 23:43 의견 0

경남의 인구 순유출이 3년째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지난해 경남도내 16개 시군에서 순유입이 발생한 곳은 진주·양산·밀양 3곳뿐이었다.

3일 통계청의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경남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순유출이 발생했다. 순유출은 인구 순이동에서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것을 뜻한다.

지난해 경남도내 순유출 인구는 1만 6658명으로 지난 1987년(2만 418명) 이후 23년 만에 최고 많았다. 경남은 2013년부터 5년간 전출보다 전입이 많은 순유입을 보이다가 2018년을 기점으로 순유출’ 역전됐다.

경남도내 순유출 인구는 2018년 5810명, 2019년 9310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9%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경남의 18개 시·군 중 순유입이 발생한 지역은 진주·양산·밀양 3곳에 불과했다.

진주는 1177명이 순유입돼 경남도내에서 규모가 가장 컸다. 2019년(1463명)과 비교해 순유입이 줄긴 했지만 아직은 경남혁신도시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산은 811명이 순유입돼 2위였다. 1996년 시로 승격된 양산은 기초지자체 단위까지 인구이동 통계가 시작된 1995년부터 유일하게 해마다 순유입을 기록했다. 부산 인구 유입 영향이다. 다만 역대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던 2017년(1만 9960명) 이후 2018년 8647명, 2019년 942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800명대로 줄어 한풀 꺾인 모양새다.

밀양은 2016년 이후 4년 만에 순유입(83명)이 발생했다.

창원시는 통합 창원이 된 2010년부터 11년째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는 순유출 인구가 7858명을 기록하며 경남 전체 유출의 47%에 달했다. 통합 이후 연평균 8649명씩 순유출된 추세가 계속된다면, 지난해 12월 기준 103만 6738명인 창원 인구가 5년 후엔 지난해 받은 특례시 기준인 100만 명 아래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

순유출 2·3위인 거제(2894명)와 통영(2531명)은 조선업 침체 영향으로 각각 7년, 5년째 순유출이 이어졌다. 특히 통영은 지난해 2000년(2768명) 이후 순유출 최다를 기록했다.

2019년 경남도내에서 순유입이 최다(7629명)였던 김해는 지난해 순유출 721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변동 폭이 가장 컸다. 1년간 경남 전체 순유출 증가(7348명)보다 김해지역 변동 폭(8350명)이 더 컸다.

군 지역에서도 하동(1294명)과 함안(1063명)은 5년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하동은 2012년(2849명) 이후, 함안은 2004년(1213명) 이후 순유출 최다를 기록했다. 하동은 주민등록인구 100명당 순유출 인구를 뜻하는 ‘순유출률’이 2.9%을 보이며 전국 228개 시·군·구 중 7위를 기록했다.

경남 전체 순유출률은 0.5%로 하동과 함께 통영(2%), 함안(1.6%), 합천(1.3%), 거제(1.2%), 창원·창녕·고성(0.8%) 등 8개 지자체가 도내 평균보다 높았다. 사천·산청·함양·거창(0.3%), 남해(0.2%), 김해·의령(0.1%)이 뒤를 이었다. 순유입률은 진주(0.3%), 양산(0.2%), 밀양(0.1%) 순이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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