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진주~거제 간 KTX 올해 역사·노선 확정한다

정기홍 승인 2021.08.02 13:37 | 최종 수정 2021.10.15 16:52 의견 0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노선과 역사가 올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 구간은 경북 김천~성주~고령~경남 합천~산청~진주~고성~통영~거제다.

경남도는 2일 국토교통부와 협업해 행정처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올해 안에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고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남부내륙철도 계획노선(안). 경남도 제공

관련 행정기관(부처)과 지자체 협의를 8월 말까지 마무리하고, 9월에는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시작해 12월에는 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와 행정안전부 재해 영향성 검토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대통령 주재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도 '21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으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사업인 남부내륙고속철도 등 13개 과제는 올해 안에 기본계획 및 설계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경남 합천읍과 해인사 간 등 몇 곳에서 역사 위치 확정을 앞두고 논쟁 중이다.

논쟁이 가장 큰 곳은 합천이다.

합천읍의 합천역으로 하느냐, 읍에서 떨어진 해인사역으로 하느냐를 놓고 지역 주민과 조계종이 한치의 양보 없이 대립하고 있다.

해인사 측은 "합천읍은 작은 도시이지만 해인사나 가야산을 찾는 관광객이 한해 100만명이고 철도가 개통되면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타당성을 주장한다.

경북 성주와 고령도 성주역이 초안으로 돼 있지만 고령 주민들은 철도가 고령을 많이 지난다면 역사가 고령에 위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거제역의 위치도 거제시의 동 간에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부터 시작한 남부내륙철도 기본계획이 올해 마무리 되면 확보한 설계비 416억원과 내년 정부예산으로 요구한 설계비 잔여분 419억원을 더한 총 835억원으로 내년 1월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한다.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은 철도교통 서비스 낙후지역인 서부경남을 수도권과 연계하는 173.29㎞의 KTX 노선 사업이다. 총사업비 4조 9874억원 규모 국가 시행사업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환경, 소음 등의 주민민원 해소 대책이 기본계획에 반영되도록 적극 힘쓰고 있다"며 "2028년 개통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철도건설 사업은 52년 전인 1966년 11월 김삼선(경북 김천∼경남 삼천포) 건설공사로 시작돼 당시 기공식까지 열렸고 터널을 굴착하는 등 공사가 시작됐지만 경제성 문제로 중단됐다.

이어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됐지만 역시 경제성 논리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제성 논리를 먼저 보는 예비타당성조사가 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경남 도민들이 호남고속철도, 원주∼강릉철도는 남부내륙철도보다 경제성이 낮았음에도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며 조속한 건설을 주장해왔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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