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량·자율주행 플랫폼 상용화 코앞

이상훈 승인 2019.03.18 09:08 | 최종 수정 2021.12.03 15:50 의견 0

[플랫폼뉴스 이상훈 기자] 컴퓨터를 통해 자율조종 되는 AI 자동차들이 널리 쓰이는 근미래. 일부 자율주행차량이 폭주해 사고를 일으키자 골동품 취급받는 가솔린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특수 면허 소지 대원 '엑스 드라이버'가 수동으로 차량을 몰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킨다.

미래에 대한 판타지와 걱정을 모두 안겨줬던 2000년 밀레니엄에 개봉한 일본 OVA <엑스 드라이버(eX-Driver)>의 줄거리다. 극 중에서는 자율주행차량이 여러 말썽을 일으키지만 그래서인지 2019년의 자율주행차량 연구는 훨씬 강도 높은 보안성과 안전성을 요구받고 있다.

3월 들어서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자율주행차량 테스트가 이뤄졌고, 일반인들이 자율주행차량을 직접 탑승할 수도 있었다. 아직 걱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실제 운행되는 자율주행차량을 보면 애니메이션 속 자율주행차량의 폭주는 발생하기 어려울 듯하다.

통제되지 않는 실제 도로에서 안전하게 주행

▲ 자율주행차량 'A1'이 강변북로와 영동대교 등 통제되지 않은 혼잡한 도로를 스스로 판단해 달리는 모습[출처: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와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ACE Lab'은 11일 세계 최초로 5G 기반의 도심도로 자율주행기술을 공개시연했다.

LG유플러스는 5G 자율주행차가 통제되지 않은 도심도로에서 일반차량 틈에 섞여 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시연한 5G 자율주행차는 LG유플러스와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랩(ACE Lab)이 협력해 만든 에이원(A1)이다.

A1은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분류 기준 중 4단계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 이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를 의미한다. 5단계 '완전 자율주행'은 사람이 타지 않고도 움직이는 무인차를 말한다.

A1은 서울 강변북로와 영동대교, 올림픽대로 등 시내 약 8㎞ 구간을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표준 5G망을 이용한 자율주행차가 도로 통제 없이 도심 도로에서 일반 차량 틈에 섞여 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양대와 LG유플러스는 보다 진화된 자율주행 및 통신기술을 알리기 위해 자율주행 실험도시나 비교적 차량이 없는 외곽지역이 아닌 혼잡한 도심 도로를 택했다. 수많은 일반 차량이 주행 중인 서울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위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전·후·측방 차선 변경, 끼어들기 등에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운전석 탑승자가 자율주행 모드 스위치를 누른 후 운전대와 가속·제동 장치에서 손발을 떼자 A1은 시속 60㎞로 달리는 일반 차들의 흐름에 맞춰 강변북로에 자연스럽게 진입했다. 정체 구간에선 주변 차들과 일정 간격을 유지하는 자율적 차량제어 기술도 선보였다.

A1은 각 도로마다 부착된 속도제한 표지판을 읽고 이를 실제 주행 속도에 반영했다. 차량 간격은 주행 속도에 따라 다르게 유지했다. 급제동 시 제어할 수 있는 거리를 A1이 스스로 계산해 앞차와의 안정적인 간격을 뒀다.

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불리는 선우명호 한양대 ACE Lab 교수는 "5G 자율주행차는 교통체증 해소, 안전사고 예방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이다"라며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돕고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능력을 지속해서 진화시켜 궁극적으로 완전 자율주행(5단계)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쏘카, 국회에서 자율주행 플랫폼 시연

[출처: 쏘카]

차량공유 서비스 쏘카(SOCAR)도 11일과 12일 양일 간 국회에서 열리는 '2019 자율주행 기술제품 전시 및 자율주행차 시승식'에 참여해 앱 기반 자율주행 호출 및 이용 서비스 시연에 나섰다. 쏘카의 이번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 시연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SWM.AI 및 서울대, 연세대 등과 공동으로 진행한 일반인 대상 자율주행 기반 카셰어링 시연 행사에 이은 두 번째다.

쏘카 측은 "공유 차량 운행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차량과 사용자를 연결하고 최적화된 이동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라며 "이번 시연 또한 자율주행 서비스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쏘카는 카셰어링 사업을 통해 축적된 운영 경험과 플랫폼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 지난해 쏘카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에 투자한데 이어 올해에도 3월에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을 운영하는 나인투원에 투자했다. 4월에는 자율주행차에 접목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연구하는 폴라리언트를 인수하는 등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쏘카가 인수 또는 투자한 라이드플럭스와 나인투원, 폴라리언트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사업이라는 영역에서 각각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라이드플럭스가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고, 나인투원은 이를 자전거 등 소형 모빌리티에 접목한다. 폴라리언트는 정확한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위치측정 기술을 제공한다. 이 세 기술을 담은 자율주행 플랫폼을 차량공유 서비스 쏘카가 진두지휘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쏘카는 중장기적 기술 발전에 따라 자율주행 시대에는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원하는 차를 불러 편하게 이용하는 차량 공유 플랫폼의 사용자가 크게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한 앱 기반 자율주행 호출 및 이용 서비스는 쏘카 서비스 확장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다.

국내 모터쇼에서 핸들·운전자 없는 완전자율주행차량 실제 운행

스프링클라우드의 자율주행 셔틀 '스프링카' [출처: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자동차'를 탑승할 수 있는 기회가 2019 서울모터쇼에 마련됐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국내 자율주행솔루션 기업 '언맨드솔루션'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인 '스프링클라우드'와 협력해 29일부터 열리는 2019서울모터쇼 기간 중 자율주행차 셔틀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시승에 활용되는 자율주행차는 언맨드솔루션의 '위드어스(WITHUS)', 스프링클라우드의 '스프링카'로 모두 운전자와 운전대가 없는 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5단계 완전자율주행차량이다.

완전자율주행차량의 시승구간은 킨텍스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사이 약 400m이며, 정속주행, 변속주행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맨드솔루션은 국내 유일의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으로 자율주행에서 가장 흔한 자동차분야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농업,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율주행 솔루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최초 독자 개발한 완전 자율주행 형태의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프링클라우드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및 운영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MaaS(Mobility as a Service)기반 통합 솔루션으로 자율주행 마을버스, 청소차, 카트 등 공공 복지 기반의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과 서비스 운영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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