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승리”...베트남 총리, 월드컵 예선서 중국 꺾은 선수들에게 ‘감동 세뱃돈’

강하늘기자 승인 2022.02.01 23:13 | 최종 수정 2022.02.02 13:04 의견 0

박항서 베트남 축구 감독이 카타르월드컵 예선에서 베트남 국민들을 감동시키는 '매직'을 썼다.

박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팀은 1일 오후 9시(한국 시각) 하노이 미딘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 중국을 3-1로 격파했다. 최종예선 7연패 중이던 베트남은 8경기 만에 첫 승이자, 베트남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일 밤(한국시각) 중국을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사진=베트남 축구협회 공식 페이스북

예선 전적 5위인 중국(1승2무5패)은 브라질 귀화선수까지 총출동시켰으나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베트남에 무너지는 치욕을 맛봤다.

초반부터 강공을 펼친 박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전반 9분 도훙둥이 올린 크로스를 호탄따이가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전반 15분 도훙둥이 내준 짧은 패스를 쇄도하던 티엔린이 오른발로 추가골을 터트려 경기 15분만에 2-0으로 앞섰다.

중국전은 설연휴로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 예선 7연패로 퇴진론에 휩싸인 박 감독은 “설날에 베트남 국민들에게 반드시 첫 승을 선사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팜민친 베트남 총리는 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전했고 일반 관중도 경기장 수용인원 절반이 입장해 육성응원을 했다.

핌민친 총리는 베트남이 골을 터트릴 때마다 아이처럼 기뻐했다.

경기 후 팜민친 총리는 그라운드로 내려가 “베트남 역사에 기록될 대단한 승리였다. 수고한 박 감독과 선수들에게 세뱃돈을 드린다”며 즉석에서 돈봉투를 꺼내 건넸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처럼 새해에 세뱃돈을 주는 문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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