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3048억원에 본계약 체결

신주 6천만주 주당 5천원에 취득
채권단 등 동의에 법원 인가 남아

강하늘기자 승인 2022.01.10 19:28 의견 0

에디슨모터스가 10일 쌍용자동차를 사실상 최종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3048억원이다.

쌍용차는 이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본계약 체결은 지난해 10월 20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80여일 만이다.

양측은 본계약 시한을 앞두고 막판 협의 결과 운영자금 500억원의 사용처 사전 협의 여부를 별도로 체결되는 업무협약에 명시하기로 합의해 계약이 성사됐다.

서울회생법원도 이날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간의 본계약 체결을 허가했다.

쌍용차는 "본계약 협상의 쟁점이던 인수기획단 파견 시점은 회생계획안 인가 시점 이후로 하고, 컨소시엄 측에서 사전승인을 요구했던 대여 운영자금 사용은 사전 협의하는 것으로 조율됐다"고 설명했다.

또 "쌍용차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의 상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주행거리 개선, 대시보드 및 그릴의 개선을 위한 양사 엔지니어 간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 내부 인테리어와 그릴 관련 개선 사항을 올해 판매될 모델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본계약 체결 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남은 계약금 150억원을 납입했다. 지난해 11월 2일 M&A 양해각서 체결 당시 주었던 155억원을 합하면 계약금은 인수대금의 10%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앞으로 관계인 집회 개최 5영업일 전까지 잔금 2743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본계약 계약서에는 쌍용차가 신주 6천만주를 발행하고, 이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주당 5천원에 취득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구주가 감자 또는 소각 되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차 지분 95%를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가 된다.

컨소시엄의 단독 재무적 투자자(F1)인 사모펀드 KCGI는 34∼49%의 신주를 취득하고 나머지를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가 취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오는 3월 1일까지 채권자별 변제계획과 쌍용차 주식 감자비율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쌍용차는 "향후 관계인 집회 채권자 및 주주 동의와 법원의 인가를 통해 회생 절차를 종결짓는 절차만 남게 됐다"며 "인수대금을 채권자들에게 배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이른 시일 내에 작성해 회생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 및 주주 등 이해관계인의 동의를 받아 회생계획안이 법원의 인가를 받으려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자금 조달과 관련 "인수 잔금은 자체 조달 등으로 이미 확보했다"면서 "인수 후 운영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해외 투자유치 및 운영자금 대출, 유상증자, 회사채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자금력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가 기업회생 절차를 졸업하면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된 이후 18년 만에 다시 국내 기업의 품에 안기게 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지상파 방송 PD 출신인 강영권 회장이 이끄는 전기버스 생산 전문 업체로, 2020년 기준 매출액은 897억원이다.

쌍용차의 같은 해 매출액은 2조 9297억원에 달해 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품은 격'이라는 말이 나왔다.

저작권자 ⓒ 플랫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