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와이파이6 공유기', 방안에서 5G보다 빨랐다

최대 속도 1.2Gbps도 가능
기존 '도깨비 뿔' 안테나 사라져

정기홍기자 승인 2021.12.05 10:45 | 최종 수정 2021.12.06 00:11 의견 0

국내 통신사들이 무선인터넷인 와이파이의 최신 버전인 와이파이6를 기반으로 한 공유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집콕' 생활 패턴이 확산되면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미국 브로드컴의 쿼트코어 CPU를 탑재한 고성능 와이파이6 단말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의 안테나 없는 기가 와이파이6 공유기(가운데). 안테나가 솟아 있는 기존 공유기보다 크기가 3분의 1로 줄었지만 속도는 38% 빨라졌다. LG유플러스 제공

이 공유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속도측정 앱으로 와이파이6의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한 결과 705.71Mbps를 기록했다. 직전 버전인 와이파이5 다운로드 속도(540.82Mbps) 보다 30% 향상됐다.

통신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690.47Mbps)보다 빨랐다.

와이파이6와 5G는 통신 서비스 성격이 다르지만 단순 속도만 놓고 보면 집처럼 실내에선 와이파이6가 5G보다 빠른 셈이다.

업로드 속도도 473.37Mbps로 와이파이5(357.85Mbps)보다 115.52Mbps 빨랐다.

와이파이는 '무선 근거리통신망'으로 미국에 본부를 둔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첫 번째 표준 규격인 '와이파이1(IEEE 802.11)'을 발표하면서 탄생했다. 와이파이6는 지난 2018년 등장한 여섯 번째 표준 규격이다. 5G 서비스의 보완재 역할을 하고 있다.

단점은 커버리지가 좁아 집안 어디서나 끊김 없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공유기를 꼭 설치해야 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구조가 복잡한 집이나 30평대 이상 가정에서는 공유기를 1~2개 설치하면 화장실, 베란다, 현관문 등 집안 구석구석에서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고 설명했다.

와이파이6 기반 공유기를 설치하면 아버지는 거실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어머니는 안방에서 화상회의를, 자녀는 작은방에서 온라인학습을 초고화질 영상으로 동시에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추가 설정을 하지 않아도 공유기를 통해 와이파이6 신호가 스마트폰 등 단말기와 자동 연결된다.

공유기의 디자인도 개선됐다. 가온브로드밴드는 LG유플러스와 함께 신형 공유기를 출시하면서 도깨비 뿔처럼 붙어 있던 10~15㎝ 안테나를 공유기 본체에 집어넣었다. 공유기 형태가 직사각형에서 원통형으로 바뀌면서 크기도 40% 작아지고 세련미가 더해졌다.
가온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기존 공유기는 사용자들이 TV 뒤에 숨겨 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새 공유기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와이파이6를 사용하려면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필요하다. 와이파이6는 갤럭시S10·S20·S21, 갤럭시폴드, 애플 아이폰11 등 스마트폰에 적용됐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0월 차세대 와이파이인 '와이파이6E' 전용 주파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통신사들도 이에 맞춰 와이파이6E 규격을 적용한 공유기를 개발하고 있다.

와이파이 6E는 와이파이6보다 약 2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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