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8시간 한국 수능, 세상에서 가장 힘든 시험"

강하늘기자 승인 2021.11.19 14:01 | 최종 수정 2022.01.08 18:05 의견 0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가 지난 18일 치러진 한국의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힘든 시험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BBC는 이날 오후 4분54초 분량의 영상기사를 통해 수능시험을 치르는 한국의 고3 여학생을 3명을 인터뷰했다.

방송은 수능 100일 전부터 수능일까지 3명의 학생이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으며 "세상에서 가장 힘든 시험을 봐야 하고, 이 시험은 대학입시와 직업은 물론 미래의 인간관계까지 결정한다"고 분석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한 학생은 "한국 학생들은 12년간의 학창시절을 수능을 위해 보낸다"며 "한국의 '10 to 10'을 아느냐.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학원에 있는 것을 말한다. 가장 힘든 것은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은 이어 "지칠때도 많고 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친구들과 소소하게 대화도 하고 맛있는 걸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면 그나마 버틸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수능과 입시 교육 자체가 '수능 못 보면 실패한 사람이 아닐까', '내가 이 정도로 가치가 없는, 능력이 없는 사람인가'를 느끼게 한다"면서도 "그러나 수능 성적이 말해준다. 수능 성적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BBC는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8시간 동안의 험난한 마라톤 시험인 수능시험에 응시했다"며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대학 배정, 직업 및 미래 등을 확보하기 위해 수능시험을 잘 치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BBC의 서울특파원인 로라 비커는 수능시험 당일 경찰차량과 응시장에 들어서는 수험생 학부모의 모습을 소개했다. 비커는 "경찰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을 위해 도로 차량을 정리하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수험생들이 입장할 때 볼 수 있는 이전의 응원은 없지만 많은 이들이 작은 행운의 부적을 지니고 다닌다"고 했다.

비커 특파원은 지난 16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목요일(수능 당일)에는 비행기가 연착될 수 있다. 수능 영어듣기평가 시간에는 비행기가 착륙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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