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 지리산 자락에서 4대의 가족 천종산삼이 발견됐다. 천종산삼은 사람이 씨를 뿌린 산양산삼이 아닌 자연산 산삼이란 뜻이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20일 “경남 함양의 약초꾼 정모(65) 씨가 지난 17일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자락에서 천종산삼 8뿌리를 캐 감정을 의뢰해 왔다”고 밝혔다.

▲ 경남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자락에서 발견된 4대 가족 천종산삼. 한국전통심마니협회 제공

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이 산삼은 4대를 이어온 가족 산삼이다. 정형범 심마니협회장은 “‘뇌두'(산삼머리) 머리 아래에 ‘턱수'가 생겨 다른 뿌리들이 자란 점 등으로 볼 때 어미삼(모삼)이 100년 이상 자라면서 자녀삼들을 퍼뜨린 것”이라며 “뇌두와 턱수, 색깔 등을 고려할 때 이 가족산삼은 4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턱수는 뇌두가 산짐승·홍수 등으로 인해 손상됐을 때 산삼이 생존을 위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정 회장은 “턱수에선 기존 뿌리 외에 다른 뿌리가 옆으로 자란다”고 말했다.

이 가족 산삼은 짙은 황색에 형태가 빼어나며 뇌두 부분이 세밀한 것이 특징이다.

4대의 가족 산삼은 어미삼 주변 8m정도의 거리에 서로 떨어져 있었다. 1~3대는 각 1뿌리, 4대가 5뿌리였다. 1대 어미삼은 뿌리 길이 52cm, 무게 1냥(37.5g)에 이르는 것으로 측정됐다. 정 회장은 “수령이 족히 100년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2~4대의 자손삼들은 20~40여cm 길이었다. 2~3대의 산삼은 45~70년 가량 자란 것으로 추정됐다. 정 회장은 “아기삼(4대 자삼) 5뿌리도 수령이 2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4대 산삼 8뿌리의 총 무게는 2.3냥(86g). 협회 측은 감정가를 1억 2900만원으로 책정했다. 정 회장은 “산삼의 감정가는 200년 전 조선시대 때 비료나 농약을 주지 않는 자연의 퇴비로만 기르던 인삼가와 금 시세를 적용한 전통적 방법에 따라 산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올해 산삼 채집이 시작되는 5월 5일 이후 지금까지 4대 가족산삼 포함해 모두 5건의 감정의뢰가 들어왔다. 3건은 상태가 좋지 않아 감정가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2건은 4대 산삼과 5월 덕유산에서 발견된 1건이다. 덕유산 산삼은 1.8냥(67.5g)짜리 산삼 1뿌리로 9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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