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앱 시장에 쿠팡·위메프도 참전...불 붙은 배달 앱 플랫폼

이상훈 승인 2019.03.18 23:37 의견 0

[플랫폼뉴스 이상훈 기자] 이커머스 업계 선두기업인 쿠팡과 위메프가 배달 앱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음식 배달 앱 '쿠팡 이츠'를, 그리고 위메프는 자사 앱 '위메프 오'에 배달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로써 국내 배달 앱 시장 1위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2, 3위인 요기요·배달통을 서비스하는 딜리버리히어로까지 4개 회사가 국내 음식 배달 앱 시장을 두고 한층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압도적인 점유율 강점인 '우아한형제들'


​▲ 디자이너 출신 대표의 감각이 묻어나는 '배달의민족' 광고 이미지 [출처: 우아한형제들] 



비록 쿠팡과 위메프라는 대형 이커머스가 시장에 참전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은 아직까지 여유가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시장점유율이 55%가 넘는 압도적인 1위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서울예술전문대학교를 나와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2010년 초 우아한 형제들을 창업했다. 김 대표는 디자이너 경험을 살려 재치 있고 센스 있는 문구와 디자인을 통해 배달의민족을 홍보했고, 젊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입찰 경쟁을 통해 낙찰자와 가격이 결정되는 앱 내 최상단 광고 상품 슈퍼리스트를 4월 30일부로 폐지힌다고 밝혔다. 5월부터는 개방형 광고로 바뀐다. 입찰 광고는 국내 포털, 이커머스 등 여러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광고 모델이지만,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기고 지속적인 광고비 상승을 불러 일으킨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상생 협약을 맺은 한국외식업중앙회와의 협의를 거쳐, 슈퍼리스트를 전면 폐지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했다. 파트너사들과의 상생 도모, 그리고 톡톡 튀는 감성의 문구와 "OOO도 우리 민족이었어!"라는 재치 넘치는 CF 등 신선함을 추구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차후에도 음식 배달 앱 1위 자리를 쉽게 내려놓지 않을 듯하다.

친근한 CF 모델 기용해 꾸준히 성장...'딜리버리히어로'


▲ 요기요의 '즐거움은 요기부터: 맛집편' CF 장면 [출처: 딜리버리히어로] 



우아한형제들과 느낌이 많이 다르지만 딜리버리히어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음식 배달 앱 시장 2위인 요기요 뿐만 아니라 배달통까지 매출이 크게 늘며 우아한형제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요기요와 배달통의 국내 점유율은 각각 33.5%, 10.8%에 달한다. 


이 두 서비스는 주문 전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플랫폼 안정화를 꾀하는 등 전반적인 플랫폼 강화 덕을 보고 있다. 또 우아한형제들과는 다르지만 가수 선미를 모델로 발탁해 "즐거움은 요기부터"라는 광고 시리즈를 공개해 호평 받았고, 배달통은 먹방계 인기 스타 김준현을 모델로 기용해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시장 추격자이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에게 전가되는 부담도 대폭 낮추는 초강수도 뒀다. 지난해 11월, 요기요에서 주문 메뉴와 배달료를 합한 금액이 1만원이 넘지 않을 경우 해당 주문 건에 대해 중개수수료(건당 12.5%)를 받지 않기로 해 상인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쿠팡 '로켓배송' 브랜드·위메프 '낮은 수수료'로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 


​▲ 쿠팡이 자사 로켓배송을 배달 앱에 적용한 음식 배달 앱 '쿠팡 이츠' [출처: 쿠팡 이츠] 



한편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에 맞서기 위해 쿠팡은 자사 인기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을 배달 앱에 적용한다. 빠른 음식 배송에는 파트타임 인력 '쿠팡 플렉스'가 투입된다. 


위메프는 소비자들과 업소를 중개하며 기존 배달앱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소셜커머스 때부터 강조해왔던 '저렴한 가격'을 음식 배달 앱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셈이다. 최저가 쇼핑 플랫폼을 앞세운 위메프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매달 '월'과 '일'의 숫자가 같은 날에 할인을 많이 해주는 특가데이, 투데이특가, 타임특가 등 다양한 특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위메프의 음식 배달 앱 '위메프 오' [출처: 위메프]


다만 업계에서는 위메프와 쿠팡이 음식 배달 앱 시장에 뛰어들더라도 당장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배달통이 10년 넘도록 국내 배달 앱 시장을 이끌어오면서 쌓은 마케팅 전략과 충정도 높은 단골 고객들이 쉽게 위메프와 쿠팡으로 옮겨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기존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수수료를 낮춘다면 가뜩이나 낮아진 수수료로 인해 실질적인 수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플랫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