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가 쏘아올린 블록체인에 '웃는' 암호화폐들

이상훈 기자 | tearhunter@naver.com | 입력 2019-05-13 17:10:24
  • 글자크기
  • -
  • +
  • 인쇄

[플랫폼뉴스 이상훈 기자]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둘러싼 생태계가 우리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중앙 서버에 기록을 보관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데이터를 수많은 컴퓨터에 분산·저장한다는 게 기본 원리다. 거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사용자들에게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보내주고 상호 검증하는 ‘공공 거래 장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데이터 위·변조가 어렵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는 금융·의료·유통·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을 실험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블록체인이란 신기술의 활성화를 주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스타트업과 관련 산업에 ‘기회의 땅’을 제공하는 것. 이는 회사의 제품 개발 철학과 맞닿아 있다."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채원철 전무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인 채원철 전무가 13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기고한 글의 일부다. 삼성전자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로서는 2번째로 블록체인 지갑과 보안 솔루션을 갖춘 스마트폰(갤럭시S10)을 출시했다. 


갤럭시S10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엑소더스1(EXODUS 1)을 출시했다. 엑소더스1 전에는 이스라엘 기업 '시린랩스(Sirin Labs)'가 만든 블록체인 스마트폰 '핀니(Finny)', 그리고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 펀디엑스의 스마트폰 '엑스폰(Xphone)'이 출시됐다. 암호화폐 보안을 위해 렛저(Ledger) 같은 콜드월렛(지갑)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스마트폰이 콜드월렛 기능을 제공한다면 보안성과 편리성이 한층 배가됨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특히 채 전무가 쓴 글을 읽어보면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나아가 암호화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채 전무의 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에 이어 블록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한국,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서비스 대상국가도 확대될 예정이며, 각국 통신사업자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역화폐 등 관련 기술을 활성화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노트10에도 블록체인 기능과 암호화폐 지갑이 탑재될 것이라는 점은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보인다.


채 전무는 "블록체인 서비스에서는 소비자가 개인증명 수단, 즉 ‘개인키’를 직접 만들고 관리해야 한다. 금융 거래를 예로 들면 은행 등 금융사로부터 거래에 필요한 증명 수단을 발급받고 인증 절차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스스로 증명 수단을 생성·관리해야 하는 것"이라며 "어떤 형태든 블록체인 개인키를 잃게 되면, 서비스 이용 제한은 물론 암호화폐 자산까지 날아가 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보안에 대한 우려를 갤럭시S10은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삼성 녹스(Knox)'의 강력한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키를 스마트폰에 보관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갤럭시S10 사용자들은 별도 하드웨어 월렛이 없어도, 다양한 블록체인 디앱(DApp, Decentralized App)에서 결제·송금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 MWC 2019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블록체인 지갑과 지원 암호화폐 [출처: 코스모체인]


갤럭시S10에 이어, 추후 삼성전자가 주요 갤럭시 모델에 블록체인 보안과 월렛을 제공한다면 국내 암호화폐 생태계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는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판매량이 조금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갤럭시S' 시리즈나 '갤럭시노트'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주력 스마트폰은 연간 30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제품이다. 따라서 갤럭시 월렛이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전송, 결제량이 압도적으로 많아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곧 코인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실제 지난 3월 8일, 갤럭시S10 발표 당시 공개된 엔진코인과 코즘(COSM)의 경우, 각각 전일 대비 72.33%, 97.75%나 가격이 올랐다. 


삼성전자와의 인연이 있는 또 다른 암호화폐는 '블루웨일(BWX)'이다. 공유경제 플랫폼을 표방하는 블루웨일은 지난해 1월, 삼성전자와 인디게임 생태계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블루웨일이 우수 인디게임을 발굴하고, 효율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앱스 플랫폼에 단독 론칭할 계획이다. 


갤럭시 앱스 플랫폼 사용자는 간편하게 게임을 평가할 수 있고, 인디게임 개발자들은 앱스 플랫폼 내에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게임을 홍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출처: 블루웨일 공식 블로그]

 


블루웨일이 개발 중인 게임 평가 앱은 현재 베타테스트 중이다. 또 블루웨일이 개인간 또는 위치 기반 디지털 거래를 할 수 있는 월렛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가격이 크게 올랐다. 블루웨일이 개발하고 있는 월렛에는 지역 단체, 기업 및 개인들이 재화나 서비스를 사고 파는 데 필요한 QR 코드 지불, 예약관리, 상품관리, 복지포인트 관리 기능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 블루웨일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암호화폐 월렛 [출처: 블루웨일]

 


현재는 블루웨일 사내복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자지갑에 내장된 QR 코드 기능을 활용해 출퇴근 시 보너스로 일정 금액을 적립해주고, 이렇게 적립한 금액을 사내의 카페테리아와 스타벅스 등 외부의 다양한 사용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추후 블루웨일 토큰(BWX)으로 스타벅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블루웨일 토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렇듯 갤럭시의 '간택'을 받은 암호화폐들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금이야 지원 암호화폐 수가 많지 않지만 1~2년 뒤에는 훨씬 많은 종류의 블록체인 스마트폰과 많은 디앱들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의 암호화폐 가격이 낮더라도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플랫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헤드라인HEAD LINE

칼럼

+

많이본 기사

HOT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