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축구 팬들 “MBC가 우리를 조롱했다”

정기홍 승인 2021.07.26 14:23 의견 0

MBC가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때 부적절한 자료를 사용해 망신을 사더니 또다시 한국과의 예선전에서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 축구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자막을 넣어 비난을 자초했다. 

 

▲ 루마니아 축구팬들이 SNS에 올린 사진 캡처. 

 

MBC는 지난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한국과 루마니아 경기를 생중계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루마니아 선수의 자책골을 시발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27분 이동준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루마니아 수비수 마리우스 마린이 자책골을 기록하며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이에 MBC는 후반 시작 전 중간 광고를 내보내면서 화면 오른쪽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 자막을 띄웠다.

 

MBC는 이후 이 자막 대신 중계진 이름으로 넣어 대체했지만 자책골을 넣은 상대 선수를 조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루마니아 축구 팬들은 SNS에서 "한국 공영방송 MBC가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 자막으로 마린의 부끄러운 순간을 조롱(mocked)했다"며 당시 MBC가 올린 자막 사진을 첨부했다. 

 

한국 누리꾼들도 "올림픽 정신도 없고 공중파 언론이라는 자리도 망각한 것 같다", "부끄럽다. 대체 왜 저러는 것인가?", "또  MBC냐" 등으로 MBC의 생각 없는 행위를 질타했다. 

 

MBC는 지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 때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하고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문구를 띄우는 등 여러 국가를 소개할 때 무리한 그래픽을 올렸다.  

 

MBC는 중계 도중 비난이 빗발치자 방송 말미 “오늘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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