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부산 구덕운동장 스포츠복합타운 거듭난다

박형준 시장, 재개발 추진 방안 밝혀
주경기·테니스장 철거, 축구장·생활체육시설 건립

강동훈 승인 2021.07.27 13:16 | 최종 수정 2021.12.10 18:47 의견 0

부산 서구에 있는 구덕운동장이 스포츠복합타운으로 탈바꿈한다. 구덕운동장은 오랫동안 부산 스포츠의 요람 역할을 해오면서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구장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7일 '15분 도시 부산 비전 투어'의 세 번째 방문지로 서구를 찾아 구덕운동장 재개발 추진 방안을 밝혔다.

▲ 박형준 부산시장이 27일 구덕운동장 현황을 듣고 있다. 부산시 제공

박 시장은 "(종합운동장으로) 건립된지 50여년이 된 구덕운동장은 부산 근대사와 부산 체육의 산실이지만 그동안 시설 노후화로 활용도가 떨어졌다"며 "부산 최초 공설운동장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해 복합개발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구덕운동장에 원도심의 부족한 체육·여가·휴식공간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와 관련, 다음 달 말 축구전용구장 건립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알려진 구상안은 프로축구 K2 리그 부산 아이파크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주경기장을 철거 수준으로 개보수하고 주차장 및 테니스장 일대를 철거해 대형 스포츠복합타운으로 조성한다. 내년 6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사업자를 모집한 후 개발에 들어간다.

박 시장은 "서구는 피란 수도와 아미동 비석마을, 동대신동 닥밭골 등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고 전국 1위의 수산물 유통 인프라가 있다"며 "지역 실태를 분석해 15분 도시 조성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서구가 가진 도시 잠재력이 기능을 잘 할 수 있게 하고, 생활 SOC 등 빠진 곳을 채워주고 그 과정에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15분 도시의 핵심"이라며 "15분 도시를 통해 시민 삶의 터전이 개선돼 지역마다 행복한 공동체가 뿌리내릴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구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15분 도시계획이 잘 수립될 수 있도록 서구의 3대 생활권별(대신, 아미·충무, 남부민·암남)로 지역 실태를 분석해 조성 계획을 수립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지역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15분 도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공공교통망 확충이 중요하다"며 "지역의 실정을 감안한 이동 수단의 도입 또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구 주민들은 이날 ▲ 천마산 복합전망대 및 관광모노레일 조성사업 지원 ▲ 부민동 복합센터 건립 지원 ▲ 동대신동 보동길~망양로 간 연결 회전식 도로 개설 ▲ 대신공원 구덕민속예술관 리모델링 ▲ 아동 거주 비율 높은 곳에 어린이도서관 건립 ▲ 아미4 행복주택 진입도로 일원 공영주차장 조성 ▲ 원도심지역 마을지기사업 활성화 ▲ 미세교통망 조성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송도선 트램 추진 ▲ 천마산 중복도로 운행 마을버스 도입 등을 요구했다.

구덕경기장은 지난 1920년 9월 작은 동물원을 곁에 둔 넓은 빈터를 마을 체육대회 장소로 사용하다가 1928년 9월 부산공설운동장으로 건립됐다. 1978년 8월 지금의 모습을 갖췄으며 1982년 사직야구장이 건립돼 그해 6월 구덕운동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선거 때마다 구덕운동장 재개발은 이슈화 됐지만 재개발에 나서는 민간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미래를 위해 공원으로 남겨둔 상태다.

부산시는 사하구, 영도구, 서구에 이어 나머지 13개 구·군에 대한 비전 투어를 차례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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