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춘란 보급에 앞장 서는 '명인명란' 최종화 대표 스토리

유영상 승인 2019.03.27 13:25 | 최종 수정 2021.11.06 16:47 의견 0

녹색 보석 한국 춘란과 평생 친구로 살아가는 '명인명란' 최종화 대표

[플랫폼뉴스 유영상 기자] 경기 성남에 있는 라니(난) 하우스에서 지인의 하우스 파티에 초대받아 갔다가 그곳에서 최종화 대표를 만났다.

필자는 그가 덩치도 크고 훤칠한 외모에 무게가 있는 스타일에 위 연배로 보았는데 그도 내가 위로 보인다며 웃으면서 그냥 친구로 지내고 했으나 지금도 그의 외모에 말을 놓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진중하고 무게 있는 친구다.

그는 1967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금융업에 종사하다가 친구가 난을 캐어 돈을 버는 것을 보고 처음엔 좋은 취미로 시작했다. 이 일이 직업이 되어 현재는 30년 넘게 난을 키우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최 대표 이야기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좀 더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 난 사업을 크게 하는데 난은 국내에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나요?

한국의 애란인은 30만~40만으로 추정한다. 고서에 의하면 1500년 전 고구려시대부터 시작되었고 선조들의 수묵화에도 난이 자주 등장하니 오랜 기간에 비해 애란인은 많은 수가 아니다.

현재 한국에선 전남북 근교와 주로 섬에서 많이 나오며 한국의 난 종류는 등록된 종류가 2300종, 세계에는 1만 7000 여종이 된다. 공자 등 옛 선인 중에 난을 사랑한 사람으로 알려지신 분은 우리가 잘 아는 추사 김정희, 흥선 대원군이 있다.

난은 '식물의 영장'이라 불린다. 이름은 난의 종류마다 처음 발견한 사람이 명명하고 영원성과 항구성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백세시대에 반려식물로 점점 주목받고 있다.

- 난을 본격적으로 기른 시기는?

취미로 시작한 난 기르기는 지난 1993년 일본의 난 시장을 다녀온 뒤였다. 난을 키우는 일본 노인들이 여유롭게 사는 것을 보고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난에 대한 공부를 매진하게 되었다.

- 현재 '명인명난'에 보유한 난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보유한 난은 200여 종으로 시가 50억원이 넘는다. 이 중에 천운 소 모두 1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난이다.

- 가장 많이 보급된 난은 어떤 건가? 최 대표가 이름을 지은 난도 있나?

송나라의 한 임금은 난을 사랑해 송매란 이름을 난에 붙였는데 그 난이 지금까지 배양되어(한촉 2만 원 정도) 전 세계에 수백만 뿌리가 흩어져있다고 한다. 내가 이름을 지은 난은 주금 소심, 해야, 홍화 소심, 탄생, 중투복색소심, 천하 등이 있다

- 난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이 있나요?

어느 날 난을 캐는 태몽을 꾸고 첫딸 이름을 '최란'이라고 지었는데 지금 자신이 하는 일과 운명처럼 맞아있고 지금 나의 난 작업을 돕고 있다. 딸도 난 전문가가 되어 현재 부농이 되어 있으니 태몽이 예사롭지 않아 지금도 신비롭다.

- 왜 스스로 사업가라 하지 않고 농사꾼이라고 하나?

현재 공식적으로 난은 1차산업인 농업으로 분류돼 있어 농사꾼이 당연하다. 농업이라 하면 먹거리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으나 현대는 노인 백세시대에 난 농사처럼 고소득을 안겨주는 고부가가치 농사는 없는 듯하다.

- 최근 난과 관련해 중국을 다녀오고 앞으로 자주 갈 계획이라는데 무엇 때문인가?

최근 대만, 중국으로 우리 난을 수출하면서 세계난협회 발족을 위해 현지에서의 회의와 교류 등 때문이다. 몇 차례 더 다녀오면 올해 안에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 최종화 대표는 중국인민대회장 초대 국제행사에도 참여했다.


- 난은 왜 이렇게 비싼지요. 그럴만한 가치가 있나요?

난의 향은 천리를 가고 그 생명은 영구한데 세상에 이런 식물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다.

난의 가격은 희소성이 제일 중요하다. 조직배양으로 개체수가 많아지면 희소성이 떨어져 가격은 낮아진다.

같은 춘란인데도 30만 원을 호가하는가 하면 같은 종류인 천운 소를 봐도 돌연변이로 잎에 무늬가 들어가고 굵고 강하게 촉이 나오면서 꽃이 피면 촉당 몇천만원에서 1억원이 훨씬 넘는 가격에 형성된다.

- 난을 키우시면서 어려울 때는 없었나.

지난 1999년에 난실에 새끼를 밴 쥐가 들어와서 모든 난의 잎을 다 뜯어다 새끼를 놓을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당시 피해로 수억 원의 손실이 있었는데 믿어준 주변의 도움에 일어설 수 있었다.

- 반려동물이 있듯 반려식물로 난이 좋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가?

반려동물은 기한이 정해져 길어야 20년이 지나면 이별을 해 힘들어하는 주변사람을 보았다. 또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발목을 많이 붙잡고 늘 신경 쓰이게 한다. 반면 난처럼 반려식물은 경제적인 도움도 주고 잘 키우면 나보다 먼저 떠나지 않고 나를 곁에서 지켜준다. 반려식물로 난을 추천하고 싶다.

- 규모가 커 난 농사로 수익이 제법 많을텐데 달리 하는일은?

난실에 찾는 손님이 많아 차를 즐겨하고 맛난 음식을 늘 대접한다. 불쌍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인색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이들에게 선을 배푸는 건 어리석은 일이고 위선인듯 느껴져서 한다. 한달 밥값 지출이 웬만한 월급쟁이 두배는 나가지만 배푸는 만큼 모두 돌아오는 것을 알기에 아깝지 않다.

- 앞으로의 계획은?

도시농업의 녹색 보석인 '한국춘란'의 발굴과 배양에 매진하고 대만, 중국, 일본, 한국이 참여하는 세계난협회 발족을 서두르고 난 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

[인터뷰 후기]

최종화 대표의 인품은 사업장 '명인명란'이란 이름답게 난의 향기처럼 요란하지도 않고 은은한 향이 나고 크게 눈에 띄게 자라지는 않지만 어느새 자라 있는 명인명란임에 분명하다.

난은 오직 필요한 물과 공기, 햇빛만 먹고 사는데 푸른잎으로 변함없는 사랑을 우리에게 주며 행복한 위안을 준다. 사람은 늘 큰 행복을 꿈꾼다. 난은 물을 마시고 공기와 햇빛만을 접하면서도 만족하며 고운 향과 줄기를 내준다. 우리는 이런 것이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그것들이 행복이었음을 안다.

최 대표는 하염없이 난을 바라보면 난의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고 한다.

우리들은 사라져도 이들 작은 잎들은 남는 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기에 믿음과 소신있게 오늘도 난을 사랑하며 난과 행복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최종화 프로필(Profile)]
- 이메일 zazatv@naver.com/ 홈페이지 www.nanshoshop.com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대왕판교로 1051(고등동 271-8)
- 현 한국춘란 전문 '명인명난' 대표
- 현 (사)대한민국난산업총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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