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선거 앞두고 다시 '불공정' 의혹

선거관리위 없이 직원들 선거업무 맡아 비민주적 선거 의심

강동훈 승인 2019.01.23 13:03 의견 0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선거 앞두고 다시 불거진 '불공정' 의혹


별도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없이 공단 직원들이 선거업무 맡아 비민주적 선거 의심

 

▲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정상화 대책위원회 기업인들의 기자회견.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경기 성남하이테크밸리 정상화를 위한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정상화 기업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23일 성남시의회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오는 29일 (사)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선출을 앞두고 불공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은 50만 평의 부지에 3800개 기업이 있는 성남하이테크밸리의 공장 설립 및 등록에 관한 업무를 성남시로부터 위탁받아 대행하는 기관이다. 20억원 정도의 자체수입을 갖고 있어 외부의 관리감독 없이 자체예산으로 조직 운영이 가능하다. 

 

불공정 선거 의혹은 관리공단 이사장 선거 정관에 임원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고 있어 위임장 수령 등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는 것에서 비롯됐다. 여기에다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려는 쪽과 바꾸려는 쪽의 다툼이 치열해졌다.

 

선거관리 업무를 맡은 관리공단 이사장과 상근이사는 최근 특정후보와 함께 투표 위임장을 받으러 다닌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관리공단 이사장도 정회원들에게 웹 발신을 통해 "정관 12조 회원의 권리 의무 조항에 따라 이사장과 임원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있기에 위임장 수령 등 선거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대다수의 회원들은 선거를 관리해야 하는 이사장이 특정후보와 함께 위임장을 받으러 다닌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관리공단은 한 후보 측의 선거관리위를 만들라는 요구에 “정관에 따라 이사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선거관리위를 만들지 않고 공단이 선거관리를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리공단 정상화 기업대책위원회(위원장 지관근)는 "지난 4~11일 이사장 후보자 등록을 마쳤으나 관리공단은 선거관리위도 구성하지 않고, 선거관리 업무를 맡고 있어 불공정한 선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사단법인은 모든 업무를 이사회의 의결에 따라 실행해 성남시의 개입은 과도한 개입 행위가 된다"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소송이 제기될 경우 그때 정당성과 사회통념 위배 등을 법적으로 따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관근 위원장은 "50년 가까이 된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이 성남하이테크밸리를 운영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및 관리를 기대했으나 각종 의혹과 비리에 휩싸이는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장에 있어야 할 기업인들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관리공단 관계자도 "관리공단이 이 같이 농락 당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약 18억 원의 예산을 기업인들에게 투명하게 사용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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