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설아 기자의 人 사이트 / 김종현 아주대학교 사이버보안학과 교수

“가상화폐에 대한 왜곡된 시선 거두고 좋은 규제와 장려책 만들어야!”

조용수 승인 2019.03.19 11:12 | 최종 수정 2021.10.13 13:22 의견 0


* 블록체인 기술 도입 권장
* 정보보호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 인식 개선 촉구


연일 화두로 떠오른 가상화폐에 대해 김종현 아주대학교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우려를 설명하며, 이를 긍정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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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에 대한 왜곡된 시선 거두고 좋은 규제와 장려책 만들어야!”
김종현 아주대학교 사이버보안학과 교수



[플랫폼뉴스 조용수 기자] “국내에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있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기술이고 이를 잘 활용하면 재도약할 수 있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가치가 있다. 가상화폐를 사기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는데, 고위험 고수익의 금융상품이 돼 투기상품으로 변질됐을 뿐이다. 더 이상 화폐가 아닌 상황이다. 이처럼 악용한 ‘나쁜’ 가상화폐가 문제이지 블록체인이나 본래의 가상화폐가 문제는 아니다. 정부는 나쁜 가상화폐에 대한 ‘좋은’ 규제와 장려책을 마련해야 한다. 폐쇄가 답은 아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은 중앙의 관리 기관이 없는 탈중앙화된 시스템, 소유권을 민주적으로 대중에 돌려주는 이상을 추구하면서 발현된 것”이라며 “이 측면에서 블록체인은 ‘장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은행 없이 화폐를 발행하고 통용하고 이체하고 거래하는 것을 추구하는 가운데 은행이 하던 역할을 누가 어떤 존재가 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봉착, 이때 필요한 기술적 수단으로 등장한 것이 블록체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김 교수는 “정부가 엄격한 전면 규제를 결정하기보다는 투자나 투기 등의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착한 규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특히 “블록체인은 엄연한 현실이다. 기업이 잘 활용하면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블록체인 연구 및 도입을 권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혁신적인 기술로 국내에 알려진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터넷이 정착하는 데 10년가량 소요됐다는 측면에서 블록체인의 순기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최소 5년의 세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현재 기업들이 지금부터 블록체인에 대해 잘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한 혁신을 준비해야만 가까운 미래에 도태 아닌 성공의 길에 들어설 수 있다”고 주장과 더불어 기업의 보안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13년 8월 금융권 최초로 전 KB국민은행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가 되면서 기존에 정보보호 및 보안 업무에는 ‘팀장급’을 최고 책임자로 인식했던 기업 조직 체계의 신선한 혁신의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국내 금융권 최초 정보보호 담당 임원이었던 그는 2016년 9월, 아주대학교 사이버보안학과 교수가 되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강의 내용을 모은 책 <정보보호 법제도와 보안정책>을 펴내고 학교의 현장실습지원센터장으로 활동하는 등 우리나라 정보보호의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정보보안 인식 정도와 관련 부문 일자리 등에 대해서는 여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보안은 안타까운 분야다. 사고가 나면 중요해지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게 되는것이 보안이다. 기업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매출 확대만으로 따지고, 고객의 정보를 잘 보호하고 있는 것을 경쟁력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고객 역시 기업의 가치 평가에서 자신의 개인 정보를 잘 보호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보안 사고가 터지면 결국 소비자가 엄청난 손해를 본다.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관심가질 때 정보보안에 대한 기업의 태도가 바뀔 것이다. 소를 잃어야만 외양간을 고치는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수년 전 카드 3사의 고객정보유출 사건으로 그나마 정보보안의 필요성과 개인정보보안 강화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보안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소비자의 요구에 반응하는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나부터 정보보안 시스템을 기업 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세우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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