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오고싶은 판교 만들자”

-박문석 성남시의회 의장, 강문수 판교We포럼 위원장과 대담
-도심공동화, 성남시특례시, 스타트업 지원 등 판교 현안 의견 교환

강헌주 승인 2019.03.13 10:31 의견 0
▲박문석 성남시의회 의장과 강문수 판교We포럼 위원장이 판교의 현안과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주 앉았다. 박 의장은 대담에서 “도심공동화는 IT산업단지가 있는 곳이면, 세계 어디서나 일어나는 현상이다”며 “단기적 해법을 찾기보다 판교만의 브랜드와 콘텐츠를 만들어, 찾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문석 성남시의회 의장과 강문수 판교We포럼 위원장이 만났다. 두 사람은 판교의 현안과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주 앉았다. 주로 강문수 위원장(이하 강 위원장)이 질문하고 박문석 의장(이하 박 의장)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대담이 진행됐다. 판교의 가장 큰 문제점인 도심공동화에 대해 박 의장은 “도심공동화는 IT산업단지가 있는 곳이면, 세계 어디서나 일어나는 현상이다”며 “단기적 해법을 찾기보다 판교만의 브랜드와 콘텐츠를 만들어, 찾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민간이 자발적으로 만든 지역 공동체 판교We포럼이 누구나 오고 싶은 ‘명품 판교’를 만드는 데 중추 역할을 해주길 주문했다.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남북교류협력 위원이기도 한 박 의장은 바쁜 시간을 쪼개서 대담에 임했다. 다음은 대담 전문.
 

강 위원장: 판교도심공동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 해결책이 있다면.
 

박 의장: 첨단 테크노밸리로 주목받는 판교지만 종사자들은 비싼 집값으로 타지에서 출퇴근 하기 때문에 야간과 주말에는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지역상권에도 큰 어려움이 존재하고 있다. 도심공동화 현상의 주된 원인은 주거문제에 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얼마전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는데 거기에서도 도심공동화 문제가 존재했다. IT산업단지가 있는 곳이면 세계 어디서나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다만, 판교만의 브랜드와 콘텐츠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즐길 수 있는 문화 여가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대안이 될 수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필요하다. 수익성 측면에서만 접근하지 말고 사회공헌 차원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 시와 입주기업, 판교We포럼 등에서 지역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강 위원장: 좋은 의견이다. 판교We포럼도 성남시에 판교 내 강당, 회의실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문화공연 등을 제안했다. 사람이 모여야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건물주도 적극 나서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고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늘어나면 덩달아 건물값도 상승해 건물주에게도 이익이 돌아간다.
 

강 위원장: 판교 혁신도시와 구도심을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하질 않나.
 

▲박 의장은 특례시 기준이 인구만으로 제한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구 외 심사기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의장: 원도심과 신도심 사이이 거리감을 해소하는 것은 성남시의 통합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성남 도시 구성원들이 각각 다른 환경에 있어 일률적인 정책을 펴기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전 트램선정 공모사업에서 성남이 탈락한 것은 아쉽다. 도시를 묶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트램 사업은 성남시가 의지를 갖고 계속 추진해야 한다. 성남시가 추진하는 성남도시철도 2호선은 현재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어 올해 상반기 내 국토교통부에서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차 트램실증공모사업에 제안한 노선은 판교에서 판교테크노밸리구간으로 성남도시철도 2호선 일부 구간이기 때문에 2호선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성남시의회에서도 트램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
 

강 위원장: 판교We포럼도 트램 성남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폈지만 아쉽게도 탈락됐다. 트램유치를 위해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활동을 하겠다.
 

강 위원장: 지난달 국무총리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박 의장이 특례시 제정기준 재검토를 요청했다. 그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나.
 

박 의장: 특례시 지정 기준에서 인구만으로 평가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비록 인구는 100만 명에 미치지 못하지만, 서울에 인접하여 용인, 광주 등에서 출퇴근하는 유동인구와 외국인 수까지 고려하면 행정수요는 14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지방재정통합 공개시스템에 ᄄᆞ른 2018년 기준 재정자립도는 63.5%이며 예산규모도 올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세출예산 3조원을 돌파했다. 경기도 내 인구수 100만이 넘는 수원시, 고양시, 용인시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또 판교는 우리나라 핵심 IT단지로 인허가권 등 수요가 많다. 단지 인구 수만으로 특례시를 지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인구 외 심사기준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성남시 인구가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성남시 및 지역정치인의 책임도 있다. 기업들이 다른 신도시로 내려가서 100만 명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지도자들의 책임이다. 인구 유입은 성남시의 당면 과제라고 본다.
 

강 위원장: 맞다. 성남시도 인구가 더 이상 줄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판교We포럼이 도심공동화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커뮤니티와 문화 등이 함께 어우러져야 살고 싶은 도시가 된다.
 

강 위원장: 판교 벤처 및 스타트업들이 투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박 의장: 성남시는 성남산업진흥원을 통해 현재 벤처펀드 2개와 창업펀드 1개를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부족한 게 있으면 의회도 적극 지원하겠다.
 

강 위원장: 성남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계획이 있으면 밝혀달라.
 

박 의장: 성남시는 KAIST와 업무협약을 맺어 스타트업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 기초단체가 주도하여 설립한 창업지원 공간인 정글온과 정글온 플러스가 있다. 창업단계별로 필요한 네트워킹과 외부 전문가 멘토링, 사업화 자금, 판로개척 및 투자유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성남콘텐츠캠퍼스와 성남중장년기술창업센터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강 위원장: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을 자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게 있다면.
 

박 의장: 공통적으로 시청 공무원들의 경직된 자세를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의회에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잘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중소기업 특례보증 지원대상을 확대해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고 있다. 용인, 김포, 안산의 경우 이미 모든 업종에 대해 특례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성남시가 재정규모 대비 보증재단 출연금이 적다는 의견이 많다. 추가경정예산에 20억 원 정도 추가 배정하도록 노력하겠다.
 

강 위원장: 공유경제가 세계적 트렌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또 여러 난관이 가로막고 있다. 성남시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장 설 의향은 없는 지.
 

▲박 의장은 인터뷰 말미에 판교We포럼이 판교 뿐 아니라 성남 전체 현안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주문했다. 

박 의장: 이건 의회보다 성남시가 할 일이다. 공유단체 기업 지정 및 공유촉진사업비 지원을 통해 민간의 공유경제 활성화를 유도하여 성남시가 선도적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강 위원장: 판교We포럼 내 공유경제위원회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공유경제 활성화를 통해 지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기업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강 위원장: 마지막으로 판교We포럼에 대해 주문할 게 있다면.
 

박 의장: 다른 도시에 판교We포럼 같은 성격의 민간 단체가 있는 지 모르겠다. 판교We포럼은 지역의 귀중한 존재다. 더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한 가지 주문하고 싶다면, 도심공동화 이외에도 성남 전체 현안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판교We포럼의 위상이 올라가면 타 지역에도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정리-사진: 강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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