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설아 기자의 人 사이트 : 성남산업진흥재단 장병화 대표 - 성남시 세계적 도약이 목표

조용수 승인 2018.11.15 09:42 의견 0

성남시에 ‘최초’, ‘최고’의 화려한 수식어를 안긴 기관이 있다. 지난 2001년 출범한 성남산업진흥재단이다. 특히 올해로 4년째 재단을 이끄는 장병화 대표는 기관의 위상과 더불어 성남시의 강점을 높인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업적만 살펴봐도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로 성남창업센터 ‘정글on’ 개소,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성남특허은행 설립, 성남시 사업체 매출 100조 돌파로 전국 기초도시 최고 성장률 견인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러한 가운데 장 대표는 2018년 시무식에서 재단의 역할을 ‘시혜적 지원자’에서 ‘능력 있는 연결자’로 천명하며 글로벌 기관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그를 만나 직접 재단의 현황과 전략을 들어봤다.
 

▲성남산업진흥재단 장병화 대표  

 

류설아 기자의 人 사이트

“‘능력 있는 연결자’ 돼 성남시의 세계적 도시 도약 돕겠다!”
정부기관 지원 막는 명칭 ‘재단’에서 ‘진흥원’으로의 변경 시급 주장

성남시에 ‘최초’, ‘최고’ 안긴 일등공신
장병화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



“성남시는 제조업부터 소기업, 중견기업까지 산업구조가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아주 좋다. 제조업이 없으면 4차 산업의 기반 기술로 중요한 소프트웨어가 발전해도 단단할 수 없는 데 고른 기업 분포로 다른 도시보다 큰 성장 동력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성남시민이 최고의 산업도시 인프라를 갖췄고 이를 기반으로 최고의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 못 해 아쉽다. 성남산업진흥재단의 역할이 중요한 대목이다. 앞으로 1~2년 내에 성남시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도시가 되도록 앞서 가겠다.”



장병화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기업 대표, 공공 협회장, 교수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약한 경험에서 쌓은 냉철한 분석력과 전략 기획 능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방송음향기기 전문기업인 경일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한 이후 가락전자 대표이사, 부천벤처협회장, 방송음향산업협의회장, 관동대학교 벤처창업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다양한 노하우를 가진 장 대표가 재단에 취임한 직후 중요하게 추진한 성장 전략은 경직된 재단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직원과 기업과의 친밀도와 사업 및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2현3무’다. 재단 직원이 주 5일 중 이틀은 현장에서 기업인과 직접 소통하고 삼일은 사무실에서 일한다는 근무 방침이다. 또 컴퓨터 패드로 보고하며 ‘종이 없는 회사’를 만들었고, 결재라인도 하나 줄였다. 직원 대상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고 문화 공연 관람 및 타지역의 문화 공간 방문도 추진했다. 그의 집무실에 걸려 있는 수평적인 조직도는 말랑말랑한 조직 만들기의 한 결과다.



“시가 세금으로 설립한 재단 대표직에 민간기업에서 일했던 사람을 데려다 놓은 이유는 딱딱하고 획일적인 시스템으로 굳어진 재단 조직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 아닐까. 재단이 만나는 민간기업은 공기관과 공기업과는 전혀 다르므로, 원칙과 제도를 준수하면서도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2현3무’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기업에 가까워졌다.”  

 
 

 

 
 

 

 
 

 

 성과는 분명하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재단 직원은 실질적인 지원 정책과 효과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놓았다. 이에 시와 카이스트의 협력 기반을 조성해 국내 최고 수준의 혁신 산업생태계를 기틀을 마련했고, 재단 사무실이 있는 킨스타워(분당구 정자동)에 창업부터 안정화 단계와 글로벌화까지 지속적으로 돕는 ‘정글on’을 열어 지역 기업인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설립한 성남특허은행을 통해 지식재산 맞춤관리(IP Private Banking Service)를 위한 리스크 분석, 비용절감, 금융전략 등 지식재산의 유지와 관리, 중개, 창출 및 활용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장기적 성장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단은 또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되면서 지역경제 공백이 우려됐던 2010년부터 ICT와 게임콘텐츠산업 등의 첨단산업 육성정책 시행, 기업환경 인프라에 지속적인 투자와 매년 200억 원 규모의 외부자원 유치 노력, 판교 및 분당벤처밸리를 거점으로 선도기업의 유치 전략 등을 구사하며 당시 위기감을 말끔히 씻어냈다. 시는 지난 2015년 시 사업체 매출 100조 원을 돌파하며 전국 기초도시 가운데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4차 산업이 코앞에 다가와 이를 준비하는 기업이 많다. 그동안 기업에 직접 지원했던 재단도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생태계를 어떻게 조성하고 이들을 얼마나 다양하고 폭넓게 연결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기업의 세계화를 위해 재단이 앞서 글로벌화하고 ‘맞춤형 그물망’(국내외 기업과 공공 협회 등)을 제공해야 한다. 성남시안의 재단이 아니라 세계 속 재단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장 대표는 지역 기업들의 원활한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섰다. 한국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ㆍ코이카)를 비롯한 국내외 기관과 MOU를 체결하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올해 시가 소프트웨어의 중심 도시임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로 삼기 위한 자율주행자동차 챌린지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주말이면 심각한 공동화 현상을 겪는 판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대 간 소통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지역밀착형 창업플랫폼 ‘큐브타운’(가칭) 조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장 대표와 재단이 스스로 풀 수 없는 난관 하나가 있다. ‘재단’이라는 명칭이다. 기초 단체로서는 시가 전국 최초로 설립해 중소ㆍ벤처 기업을 지원하는 공적인 업무를 수행함에도 민간 성격이 강한 재단이라는 명칭 때문에 정부기관의 각종 지원사업에 응모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경기도 내 가장 규모가 크고 타 기초지자체 유사 기관들이 벤치마킹차 다녀가는 조직인데도 공식 명칭 때문에 진흥원 모임조차 참석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웃픈’(웃기고도 슬픈) 상황이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조례 개정을 통해 반드시 재단의 본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진흥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최소한 정부기관의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세금으로 만들어진 재단이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출근할 때마다 ‘여전히 흥분되고 설렌다’는 장 대표와 그가 이끄는 재단이 진흥원으로 명찰을 바꿔 달고 세계 속 기관으로 성장해 기업의 날개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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