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근 회장 "집 수리는 취미, 즐겁게 봉사합니다"

집수리 봉사단체 '희망의 러브하우스' 30년 운영
도움 꼭 필요한 사람 찾는 게 힘든 일···북한 가정 집수리가 꿈

강헌주 승인 2019.03.29 09:21 의견 0
▲남들 보기에 힘들어 보이는 집 수리 봉사를 30년 째 하고 있는 양덕근 회장은 “어릴 때부터 취미생활이 봉사로 이어진 것이어서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누리코퍼레이션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칭찬 어워즈’ 세번째 주인공은 류희정 희망크린 협동조합 대표가 추천한 양덕근 희망의 러브하우스 회장이다. 

류희정 희망크린 협동조합 대표가 소개했다.

 

‘칭찬어워즈’는 플랫폼뉴스와 판교We포럼이 공동으로 기획한 연중 캠페인으로 지역 공동체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만들었다. 지역 내 ‘언성 히어로(Unsung Hero)’를 발굴해 세상에 알리는 게 목적이다.
 

세 번 째 주인공 양덕근 희망의 러브하우스 회장은 독특한 봉사관을 가진 분이다. 봉사활동에 익숙한 이들도 낡은 주택을 수리하는 일에 참가하는 것은 꺼리는 편이다. 노동 강도가 셀 뿐 아니라 자칫 안전사고 위협도 걱정되기 때문이다. 또 전문적 기술을 요구하는 분야가 많아 일반인들에게는 문턱이 높아보인다.
 

남들 보기에 힘들어 보이는 집 수리 봉사를 30년 째 하고 있는 양덕근 회장은 “고장난 것을 수리하는 것을 어릴때부터 좋아했다. 어린 시절 작동원리가 궁금해 멀쩡한 시계나 전자제품을 일부러 고장낸 적도 있다”며 “어릴 때부터 취미생활이 봉사로 이어진 것이어서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골프나 낚시를 취미로 가진 사람이 힘들다고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집 수리는 내 취미생활의 연장선상이다”고 밝혔다. 집 수리 후 좋아하시는 분들을 보면 돈으로 살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양덕근 회장은 의무감이나 희생정신 등을 내세우기 보다 철저히 개인 취미생활 영역에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남들 보기에 힘든 봉사를 30년이나 지속시킨 힘이다.
 

양덕근 회장이 이끌고 있는 희망의 러브하우스는 집 수리쪽으로 특화된 봉사를 한다. 1988년 창립된 이 단체는 2002년 인터넷 활성화를 계기로 급격하게 회원이 늘어났다. 현재 카페에 가입한 회원은 9000명이 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 수만 500~700명을 가진 국내 최대 집수리 봉사단체다. 재능기술자만 200명이 넘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 회장이 집 수리 봉사를 하면서 지키는 철칙이 있다. 공사하는 동안 대상 가정에 일체의 피해가 안가도록 한다는 것. 심지어는 공사 중 소요되는 물값과 전깃값도 희망의 러브하우스가 부담하고 있다. 양 회장 뒤에 있는 그림판은 그동안 집 수리 봉사 현장 사진으로 모자이크 처리한 것이다.

봉사를 하루만에 끝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도배, 전기시설, 타일, 흙파기, 마루설치 등의 전 과정이 숨돌릴 틈도 없이 순서대로 진행된다. 예전엔 새벽 1시까지 일을 마친 적이 많았다고. 양덕근 회장은 주변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중노동 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고 자주 묻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늘 답변은 정해져 있다. “골프매니아가 18홀이 끝난 후, 36홀 칠 기회 있으면 마다하지 않는다. 낚시도 많이 잡을수록 힘들기보다 기분이 좋은 것 아닌가. 집수리도 나에겐 골프와 낚시와 다를게 없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양 회장은 집 수리가 재미있는 이유가 집마다 상황이 다르다 보니 항상 연구해야 되고 그에 맞게끔 아이디어를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수리해야 될 집에 대한 솔루션을 찾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집 수리 주요 대상은 정부에서 지원 받기 어려운 가정이다. 양 회장은 희망의 러브하우스에 요청하는 곳은 웬만하면 다 지원해준다고 밝혔다. 가끔 지원을 안 받아도 되는 집도 있지만 그것은 백 가구 중 2~3가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양 회장은 한 두 가구 때문에 나머지 가구를 의심해선 안된다는 생각이다. 회원 중 사회복지사가 있어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분들을 많이 찾아내고 있다고 한다. 양 회장은 주소만 알려주면 전국 어디든지 달려간다고.
 

2010년부터 희망의 러브하우스에 후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재정적으로 어렵지는 않다고 한다. 그 전에는 양 회장 사비로 봉사활동을 했다. 부인께서 싫어하지 않느냐고 묻자 “제 아내가 저 보다 봉사에 적극적이다”며 밝게 웃었다. 부창부수인 셈이다. 양 회장은 2006년부터 누리코퍼레이션을 창업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누리코퍼레이션은 태양광 모듈 자재를 판매하고 있다. 건물외벽에 붙이는 태양광 모듈로 국내에선 누리코퍼레이션만 취급한다. 최근 친환경에너지가 각광받으면서 매년 30%씩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양 회장은 봉사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늘 감사하고 있다고.
 

양 회장이 집 수리 봉사를 하면서 지키는 철칙이 있다. 공사하는 동안 대상 가정에 일체의 피해가 안가도록 한다는 것. 심지어는 공사 중 소요되는 물값과 전깃값도 희망의 러브하우스가 부담하고 있다. 최근에 집 수리를 하면서 필요한 가정엔 에어컨도 달아주고 있다고 한다.
 

▲양 회장은 남북한이 통일이 되길 누구보다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북한 가정의 집 수리를 하기 위해서다. 그는 우리나라의 남아도는 건축자재를 활용하면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양 회장은 봉사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꼭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이 개인정보를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좀 더 나서야 한다. 꼭 사회복지사가 아니더라도 국민들이 어려운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했다.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주는 사람이 가장 고맙다고. 양 회장은 주변의 어려운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전국으로 퍼지길 소망하고 있다.
 

양 회장이 또 간절히 소망하는 게 있다. 빨리 남북간 교류가 원활히 진행돼서 북한 가정의 집 수리를 하는 것이다. 남아도는 우리나라의 건축자재를 활용하면 북한 가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양 회장은 북한 가정의 집 수리를 한시바삐 하고 싶다고. 때문에 양 회장은 통일이 되길 누구보다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양 회장의 꿈이 이루어지길 응원한다. (글-사진 강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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