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연의 동행 4] 성욕은 생욕

신아연 칼럼니스트 | shinayoun@daum.net | 입력 2019-03-14 05: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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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뉴스 신아연 칼럼니스트]

 

중년싱글인문예술문화공간 블루더스트 치유작가 

 http://cafe.naver.com/bluedust

"우리 신아연 작가님 안에 성적 욕망이 강하게 용솟음치고 있다는 의미인가요?”


7일자 칼럼 <아, 연애하고 싶다!>에 대한 한 남성 독자의 반응이다. 우리 신아연 작가? 호칭부터 느끼하다.  

 

“물론이지요! 그런데 왜 남의 성욕에 그렇게 관심을?” 내가 이렇게 대꾸하자 "남 같지 않아서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헐~.

성적 욕망은 생적 욕망이다. 그 남자 표현대로 다시 말하자면 ‘용솟음치는 나의 성적 욕망’은 ‘생에 대한 나의 역동적 욕망’과 동일한 의미다. 더구나 나는 에너지가 남달리 강한 사람이라 문학이라는 예술 활동으로 이른바 승화를 시켜 나간다. 성적 욕망의 잉여나 혹은 빈틈은 승화 아니면 환상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나는 승화로, 그 남자는 환상으로 메우고 있다는 의미다. 충족되지 않는 자신의 성욕을 혼자 사는 여자에게 끈적한 한 마디를 던지는 것으로 풀고 싶었던 것이리라.  

 

저질스러운 성적 농담을 입에 자주 올리는 남자일수록 현실에서 성적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 또 한 가지는 성과 사랑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인식 차이를 들 수 있다. 내가 말했다가는 그 분이 또 환상에 시달릴 것 같아 남의 글을 인용하는 게 낫겠다.  

 

“남성은 성욕을 먼저 느끼고, 성욕이 만족스러울 때 비로소 사랑의 감정을 느낍니다. 그러나 여성은 반대입니다. 애착과 친밀감, 즉 사랑의 감정이 충분히 인식되고 믿어져야만 그 다음 단계로 섹스가 가능합니다. 그리하여 남성의 삶은 성적 욕망에 고착되어 있는 듯 보이고, 여성의 삶은 로맨스에 고착되어 있는 듯 보입니다. 남성은 자주 성적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까 봐 불안에 시달리고, 여성은 자주 애착의 감정을 박탈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립니다.”-김형경 『천개의 공감』

 

유영상 작가의 영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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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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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 신아연 작가는 대구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21년간을 호주에서 지내다 2013년에 한국으로 돌아와 인문예술문화공간 블루더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에 '에세이 동의보감'과 '영혼의 혼밥'을 연재하며 소설가, 칼럼니스트, 강연자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생명소설 『강치의 바다』 심리치유소설 『사임당의 비밀편지』 인문 에세이 『내 안에 개있다』를 비롯, 『글 쓰는 여자, 밥 짓는 여자』 『아버지는 판사, 아들은 주방보조』 『심심한 천국 재밌는 지옥』 공저 『다섯 손가락』 『마르지 않는 붓』 『자식으로 산다는 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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