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타고솔루션즈와 함께 '승차거부' 없는 플랫폼 택시 선봬

이상훈 승인 2019.03.19 09:10 | 최종 수정 2021.11.09 16:39 의견 0

[플랫폼뉴스 이상훈 기자] 택시와 IT 기업이 함께 '승차거부 없는 콜텍시'를 출범시킨다. 무엇보다, 택시 서비스 질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는 '시납금' 제도가 없는 완전 월급제로 운영되는 새로운 콜택시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카카오가 타고솔루션즈와 협업을 통해 승차거부 없는 택시 '웨이고 블루' 호출 서비스를 가동한다.

▲ 시납금 없는 월급제 콜택시 '웨이고 블루'가 정식으로 도입된다. 서울시 제공

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는 2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피어59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모빌리티 협업 모델인 가맹택시 서비스 '웨이고 블루'를 시범서비스 개시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일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이 나온 이후 처음 등장한 '플랫폼 택시'다.

웨이고 블루는 택시 호출 시 타다와 마찬가지로 기사가 승객의 목적지를 알 수 없는 자동 배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승객이 호출하면 주변에 빈 차량이 무조건 배차되는 형태다. 여기에 기존 택시처럼 길거리에서 손님을 태우는 일반 영업도 가능하다.

웨이고 블루 기본 이용료는 3000원으로, 실시간 수요·공급에 따라 탄력 요금제가 적용된다. 배차 완료 1분 이후 호출을 취소할 경우 2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웨이고 블루는 불친절·난폭·과속·말걸기 없는 친절 서비스를 내세우고 기사 대상 승객 서비스 교육도 진행한다. 운행챠량의 외관도 흰색과 파란색을 조합해 기존 택시와 구분되도록 했다. 차량 내부에는 공기청정기, 탈취제를 구비했다.

타고솔루션즈는 자체 택시 기사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승객 서비스 교육을 이수한 기사들만 운행하도록 해 친절한 택시 서비스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타고솔루션즈는 20일부터 서울지역에서 웨이고 블루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다음달 정식 운용할 예정이다. 타고솔루션즈는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연내 2만대로 규모로 운영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웨이고 블루는 카카오T 앱 내 택시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T 앱을 실행해 택시 호출 화면에서 목적지를 입력한 후 택시 서비스 종류에서 '웨이고 블루'를 선택하면 된다.

▲일반 콜택시인 웨이고 블루(왼쪽), 여성 운전기사가 운전하고 여성들만 이용할 수 있는 웨이고 레이디 (오른쪽). 국토교통부 제공

여성 전용 예약 택시인 '웨이고 레이디'도 올해 안에 카카오 T 앱에서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고 레이디'는 여성 운전기사가 운행하며 여성 승객들만 이용할 수 있다. 단, 초등학생 이하 남자아이에 한해 동승 탑승이 가능하다. '웨이고 레이디' 호출 요금은 1000~1만원 사이에서 탄력 적용된다.

이미 타고솔루션즈는 지난 2월 서울시로부터 '웨이고 블루'·'웨이고 레이디'를 운영할 수 있는 택시운송사맹사업 면허를 받았다. 국토교통부로부터 광역 가맹사업 면허를 추가로 받아 서울시에 이어 성남시에서도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웨이고 블루를 운행 기사들에게는 사납금을 없애고 완전월급제를 시행한다. 월급은 주 52시간 근무 기준 약 260만원 수준이다. 택시 수요가 많은 출근 및 심야 시간대에 필수 승무 시간을 지정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추가로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지급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도 참석해 '웨이고 블루', '웨이고 레이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약속했다. 타고솔루션즈는 추후 애완동물 운송·기업업무 지원·교통약자 지원·수요응답형 택시·심부름 서비스 등으로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사업에 자금 투자 및 플랫폼 기술 지원 등으로 참여했다. 호출비의 절반가량은 기사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절반은 타고솔루션즈와 카카오 등 업체 측에 돌아간다.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는 "웨이고 블루, 웨이고 레이디 서비스는 승객들에게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택시 서비스를, 그리고 기사에게는 완전 월급제를 통해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해 국내 택시 시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IT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업해 더 많은 이용자가 편익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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