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류장에선 서 있기만 해도 충전…청계천 등에 '전기차 무선충전’ 내년 시범사업

"서울 대중교통 전기차 전환 가속화 기대"

강하늘기자 승인 2022.06.21 14:52 의견 0

서울시가 정류장에 서 있기만 해도 배터리가 충전되는 무선기술을 남산순환버스(01번)와 청계천 자율주행 전기버스에 도입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코끼리열차에 이어 도심 상용차에도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 시는 연내 충전장치 등 인프라 구축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전기차 무선충전은 정류장이나 도로 바닥에 무선충전기를 매설하면 무선충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이 정차시 공진주파수를 통해 충전되는 방식이다. 차량에 무거운 커넥터를 연결하거나 별도 충전기를 조작할 필요가 없어 대중교통 충전이 편리하다.

서울시가 정류장에 서 있기만 해도 전기가 충전되는 무선기술 개념도. 서울시 제공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청계5가를 순환 운행하는 약 4.8km 노선으로, 올해 하반기 운행 개시 예정이다.

충전 용량은 20kWh로 설계해 6분 정도 충전이면 6km를 운행할 수 있어 별도 유선충전 없이 순환노선을 주행할 수 있다. 운행뿐 아니라 충전까지 무인으로 진행될 경우 실질적인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산순환버스(01번)는 남산타워 정류소 및 차고지 바닥에 무선충전기(송신부)를 설치해 운전사가 휴게시간 등에 정차하며 충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는 기존 전기버스 중 1~2대에 무선충전장치(수신부)를 부착할 예정이다.

남산순환버스(01번)는 예장환승주차장에서 시작해서 청와대를 거쳐 남산타워를 순환(약 16km)하는 전기버스다.

서울시는 순환버스 배터리 용량을 고려해 6분 충전 시 21㎞ 운행이 가능하도록 충전 설비를 설계했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토대로 자율주행차·나눔카·전기버스 등에 무선기술 추가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시는 무선충전이 확대되면 버스·택시가 주행 중 수시로 충전이 가능해 대중교통의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연식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무선충전기술이 상용화되면 전기버스 전환으로 인한 충전소 설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는 앞으로도 전기차 충전 편의 제고를 위한 신기술 개발·보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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