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5년간 27조원' 역대 최대규모 투자…2만8천명 직접고용

네트워크·디지코에 12조원씩…벤처 스타트업 등에도 집중 투자
산업재해·환경·교육격차 사회적 문제 해결…공공분야 DX 지원

강하늘기자 승인 2022.06.09 14:06 의견 0

KT그룹이 향후 5년간 통신업(Telco·텔코), 디지털 플랫폼업(Digico·디지코), 벤처·스타트업 등에 총 27조원을 투자한다. KT그룹 출범 이후 발표한 투자액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또 5년간 2만 8천명을 직접 고용하고, 투자액과 별개로 6조원 규모의 콘텐츠를 확보하며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이끈다. 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기술을 활용해 공공분야의 디지털전환(DX)을 지원한다.

KT그룹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역동적 혁신 성장을 위한 미래계획'을 9일 발표했다.

◇ 네트워크 등 '텔코'에 12조원 투자

계획에 따르면 KT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27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KT는 앞서 2018년에는 2019∼2023년에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네트워크 인프라 등 텔코 분야와 AI, 로봇,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등 디지코 분야에 각 12조원을 투자한다.

텔코 분야에서는 현재 구로, 혜화 등 수도권에 집중된 DR센터(Disaster Recovery Center·재난 발생 시 데이터 복구, 전산 서비스 등을 위해 운영하는 백업센터)를 다른 지역에도 추가로 구축해 네트워크의 신뢰성을 높인다.

초고속인터넷, 인터넷프로토콜TV(IPTV), 무선 서비스 등 핵심 서비스의 우회경로를 확대해 네트워크 안정성도 강화한다. KT는 이와 함께 5G네트워크 등과 결합된 차세대 인프라와 6G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연구·개발하며 DX·초연결 시대의 근간이 되는 네트워크 인프라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 AI 등 '디지코'에 12조원 투자

디지코 분야에서는 AI·빅데이터·로봇 등 주력 신사업에 1조5천억원을 투입한다. 인공지능이 영상을 분석하는 영상AI와 멀티 클라우드 기반 고객센터 CCaaS(Contact Center as a Service) 등 초거대AI 사업을 발굴하고, 로봇 플랫폼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KT클라우드를 독립 법인으로 설립하며 대형 글로벌 사업자 등 시장에 뛰어든 KT는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프라에 1조7천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말 출시한 GPU(그래픽처리장치) 인프라 제공 서비스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을 필두로 AI 인프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AI 플랫폼과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초대규모 'GPU 팜' 구축과 특화 AI 반도체 고도화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KT는 부연했다.

미디어·콘텐츠 분야에도 약 2조6천억원을 투입한다. 그룹 차원의 미디어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콘텐츠 제작 및 지적재산권(IP) 확보를 위한 투자와 함께 기획·제작·유통·서비스 등 미디어 가치사슬 확장을 위한 투자도 검토 중이다.

유망 벤처·스타트업에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디지코 역량 확보를 돕고, 미래 성장 기회를 공유한다고 KT는 밝혔다. KT는 '아기상어'를 만든 더핑크퐁컴퍼니나 클라우드 관리 기업 메가존클라우드,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와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벤처·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도록 지원하고 사업협력까지 확장하도록 하겠다고 KT는 밝혔다.

이 외에도 금융, 디지털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에 그룹 역량을 모으겠다고 KT는 덧붙였다.

◇ 2만8천명 고용하고 디지털 인재 양성…사회문제 해결도 집중

KT는 5년간 약 2만8천명을 직접 고용해 청년실업과 IT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인재 채용 우대로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형을 신설하는 등 스펙과 무관한 역량 중심의 인재 채용을 추진한다.

그룹 내부에서 인재를 양성해온 노하우와 인프라를 외부에도 적극적으로 개방해 디지털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지난해부터 운영한 청년 AI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에이블스쿨'을 통해 5년간 5천여명의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직접 채용이나 유망 스타트업·강소기업 채용연계를 통해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자체 개발한 AI 실무 자격인증제 'AIFB'(AI Fundamentals for Business)을 공인제로 발전시켜 5년간 5만명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KT는 한편 27조원의 투자 금액과는 별도로 미디어 콘텐츠 구매를 위해 약 6조원을 추가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도 견인할 것이라고 KT는 밝혔다.

KT는 디지코 기반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해 여러 사회적 문제 해결에 나선다. 산업 재해 감소, 대형 화재 예방 등을 돕고,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 신기술 연구개발(R&D) 강화에도 나선다. 디지털 비대면 교육 확대를 통해 교육격차 해소에도 집중한다.

KT는 디지코 기술을 활용해 공공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 적극적인 미래 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로 국가 핵심 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겠다"면서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고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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