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의원 경기지사 출마 선언···“경기도 철의 여인 되겠다”

“이재명 극복 선거···민주당 멈춰야”

강동훈기자 승인 2022.04.07 11:52 | 최종 수정 2022.04.07 12:11 의견 0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이 6일 6·1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대선에 도전했던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내 경선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를 열고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이재명의 시대를 지속하느냐, 극복하느냐를 묻는 선거”라며 “더불어민주당을 멈춰야만 경기도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세기가 서울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경기도의 시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은혜 의원이 6일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김 의원은 대선 기간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집중 공격해 ‘대장동 저격수’로 불렸다.

그는 “3억5000만 원을 투자해서 8000억 원을 돌려받았던 이 거대한 잭팟의 설계자는 누구냐” “민주당과 이 전 지사는 정치권력을 이용해 경기도를 부동산 부패의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며 이 전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의원은 "대장동 부패,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패, 3기 신도시 부패에서 봤듯이 민주당과 이 전 지사는 정치 권력을 이용해 경기도를 부동산 부패의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의 이권 카르텔을 철저하게 감사하고 부당이익을 환수해 도민의 혈세를 지켜낼 것"이라며 "경력 변검술(變瞼術)을 일삼았던 인사도 확실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경기도 내 외국인 부동산 소유와 투표권에 있어 국가 간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어떤 나라에서 우리 국민이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면, 우리 역시 (해당 국적인에 대해) 이를 제약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잘 사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장동 같은 특혜 개발은 더 이상 없다"며 "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하는 주택뿐만 아니라 LH의 경기도 내 3기 신도시, 경기도 내 시군의 20여 개 개발공사가 추진하는 모든 개발사업의 주택분양원가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마스터플랜, 경기 북부 지역 규제 완화와 신산업 유치, 경기 남부 연구·개발 지원 벨트 구축, 교통 인프라 확장 등 지역 공약도 소개했다.

민주당 주자들을 대한 견제도 했다.

김 의원은 "이들은 하나같이 이 전 지사와의 인맥을 과시했다. 이것이 이번 선거의 본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와 관련 “공정하게 경쟁하고, 능력으로 평가받고, 결과에 책임지겠다.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강성 노조와 전면전을 불사하며 방만한 공공부문에 개혁을 단행해 '철의 여인'으로 불린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에 빗댄 것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김 의원의 출마를 계기로 당내 경선 흥행을 통한 지사직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두 사람 외에도 5선 의원 출신의 심재철 전 국회 부의장과 재선 의원을 지낸 함진규 전 의원도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다만 김 의원의 출마를 놓고 당 일각에선 윤 당선인의 의중을 뜻하는 이른바 ‘윤심(尹心)’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심 전 부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의원의 출마에 윤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른바 윤심이다 아니다 이런 얘기 자체가 그분(윤 당선인)이 얘기한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저는 ‘윤심’이 아닌 민심을 대변하고자 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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