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백년한글학교서 사할린서 귀국한 85세 어르신 중학교 학력 인정 졸업

오산백년한글학교 성인문해 18명 졸업식 성료

강동훈기자 승인 2022.02.17 12:45 의견 0

경기 오산시평생학습관에서 17일 2021학년도 오산백년한글학교 성인문해교육 초중등 학력 인정 졸업식을 가졌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초등학교 졸업생 9명, 중학교 졸업생 9명이 배움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버리듯 환한 미소로 졸업의 기쁨을 나눴다. 이 가운데 사할린에서 영주귀국해 중학교 과정을 이수한 박기춘(수청동·85) 어르신이 중학교 학력 인정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오산백년한글학교의 성인문해교육을 끝낸 18명 어르신 졸업식 장면. 오산시 제공

박 어르신은 “한글을 모를 땐 세상이 너무 깜깜하고 두려웠다. 성심껏 지도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힘든 내색 없이 같은 설명을 되풀이 해가며 진심으로 지도해주신 덕분에 영광의 졸업장을 받게 됐다. 고국의 졸업장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배움의 기쁨을 전했다.

오산백년한글학교는 화성오산교육지원청으로부터 학력인정기관으로 공식 지정된 곳으로 정규 학교 교육의 기회를 놓친 저학력·비문해 성인을 대상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학력을 인정하고 있다.

현재 연간 법정 이수시간인 단계별 연간 40주 450시간 이상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필수과목 5과목(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과 선택과목(음악·컴퓨터·한문),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10명의 문해 교원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2021년 성인문해교육 초등·중등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했고 수업은 과제형 수업, 전화수업, 1대 1 대면수업방식으로 운영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백발의 어르신이 주름진 손으로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글자를 보면 늦깎이 배움에 대한 열정이 뭍어나와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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