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특집] 숫자로 본 대선···투표 용지 쌓으면 롯데타워 8배

20대 대선에 4210억원 들어
코로나 확진자 특별 사전투표소?10곳
선거벽보 모으면 서울~부산 왕복 거리

강하늘기자 승인 2022.03.02 19:12 | 최종 수정 2022.03.02 19:32 의견 0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데 쓰이는 예산이 4210억원에 달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숫자로 보는 제20대 대선' 자료에서 이번 대선에 선거관리 물품·시설·인력 예산 2662억원, 정당에 지급한 선거보조금 465억원 상당, 정당·후보자에게 보전하는 선거비용(제18·19대 대선 평균 선거비용 기준) 1083억원 등 총 4210억원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부산시선관위가 무인 비행선을 활용해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관위는 이 예산이면 약 7천만명분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6천원 기준)를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직전 대선인 제19대 대선 당시 선관위가 추산한 소요 예산은 3110억원으로, 이번에 1천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선거관리 물품 및 시설 비용 확충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투표율이 제19대 대선 투표율인 77% 수준일 경우 투표하지 않는 23%의 유권자가 포기하는 가치(예산)는 968억원에 달한다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선관위는 "이 예산이면 570만여 명의 국민들이 삼겹살 외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관리에는 서울 강남구의 인구수(53만여명)보다 많은 55만3천여 명이 투입된다. 투·개표를 위해 필요한 관리관·사무원·참관인과 선거법 위반 행위를 단속하는 공정선거지원단, 경찰·소방·의료 분야 등에서 협조하는 인력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소의 수는 3562개다. 대선 당일 설치되는 투표소는 1만4464개고, 개표소는 251개다.

선관위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된 선거인의 선거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전국 10곳에 특별사전투표소가 별도로 설치된다"고 설명했다.

투표용지를 전부 쌓으면 높이는 롯데월드타워의 8배인 4400m다.

한 줄로 이으면 1만1880km로, 서울에서 뉴욕까지 갈 수 있고 중국 만리장성 2개를 연결한 길이와 맞먹는다.

총 8만4884곳에 부착한 선거 벽보를 한데 모으면 서울월드컵경기장 면적의 11배인 67만9072㎡에 이르며, 길이로는 848km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 거리(800km정도)와 비슷하다.

각 가정에 발송된 후보자 14명의 책자형 선거공보는 2억9천만부, 시각장애 유권자에게 제공한 점자형 선거공보는 97만부다.

역대 대선의 평균 개표시간을 보면 제15대 대선에서 개표 마감에 7시간30분이 걸렸지만, 제16대 대선에서 투표지분류기를 도입해 3시간49분으로 단축됐다.

그러나 제17대 대선에서는 2~3회에 걸친 계수작업을 하는 등 투표지 심사를 강화하면서 4시간50분이 걸렸고 제18대 대선은 4시간35분이었다.

대선에서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시행된 19대 대선에서는 5시간38분으로 집계됐다.

당선인과 2위 득표 후보자의 표차가 가장 작았던 선거는 제5대 대선으로 민주공화당 박정희 당선인과 민정당 윤보선 후보의 표차가 15만6026표에 불과했다.

가장 큰 표차는 제19대 대선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선인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보다 557만951표를 더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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