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코스피 2.6%·코스닥 3.3% 급락

외국인·기관 1조원 순매도···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

강하늘기자 승인 2022.02.24 18:48 의견 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24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 3% 넘게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1조원 넘게 매물을 쏟아낸 가운데 개인이 이를 사들이며 매물을 받아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0.73포인트(2.60%) 내린 2,648.80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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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 기준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27일(2,614.49)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루 낙폭도 지난달 27일(-3.50%)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장보다 30.25포인트(1.11%) 내린 2,689.28에 출발해 약세를 이어가던 지수는 점심 무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지며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

오전 11시 50분께 2,670선이던 지수는 이 무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2시 30분께 2640선까지 밀리며 40분 만에 30포인트가량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873억원, 기관은 485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이 1조1천121억원어치 순매수해 지수 추가 하락을 막았다. 개인의 순매수액은 작년 12월 29일(1조8천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8원 오른 1,202.4원에 마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군사작전 개시를 전격 선언했고, 우크라이나에서는 그 직후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곳곳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목격됐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키예프 인근에서 들린 폭발음은 미사일 공격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또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곳곳의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는 각각 1.81%, 2.55%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우리 장 마감 때쯤 1.98%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금리 인상 우려, 경기 불안 등 기존 악재와 동시에 유입되면서 영향력이 배가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물가, 통화정책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2.05%), LG에너지솔루션(-5.77%), SK하이닉스(-4.67%), 삼성바이오로직스(-1.17%), 네이버(-2.10%), 카카오(-2.81%), LG화학(-6.79%), 현대차(-4.16%), 삼성SDI(-6.01%), 기아(-5.90%)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운송장비(-4.02%), 제조업(-3.03%), 화학(-3.18%), 전기·전자(-3.18%), 의약품(-2.88%) 등 대부분 종목이 크게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른 종목 수는 106개, 하락한 종목 수는 797개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12포인트(3.32%) 내린 848.21에 마감했다. 지난 15일(839.92) 이후 열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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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전장보다 8.09포인트(0.92%) 내린 869.24에 개장한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소식에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58억원, 177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749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3.98%), 에코프로비엠(-5.76%), 엘앤에프(-6.05%), 펄어비스(-2.40%), 카카오게임즈(-4.30%), 위메이드(-3.51%) 등 대부분 종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3조938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8조755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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