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 마곡첨단지구 뜨자 인근 아파트단지들 '마곡' 넣자 붐

정기홍기자 승인 2022.01.24 14:17 | 최종 수정 2022.01.24 14:53 의견 0

서울 강서구에서 때아닌 이름 바꾸기 붐이 일고 있다. 강서구 마곡지구의 아파트 단지들이 이 지역의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면서 단지 입주민들이 개명해 집값 올리기 나선 것이다.

24일 강서구청과 강서지역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강서구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방화동에 단지 이름에 '마곡'을 넣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강서구 마곡을 낀 발산역 인근 아파트 단지. 정기홍 기자

지난해 강서구에서 단지 이름을 바꾼 곳은 5곳으로 △마곡 신안네트빌(옛 신안네트빌) △마곡서광2차(방신서광) △마곡한숲대림(한숲마을대림) △마곡현대1차(방화현대) △마곡 한진해모로(방화동 한진로즈힐) 등이다.

올해 들어서도 이름이 바꾸거나 계획 중인 곳이 있다.

방화12단지 도시개발공사아파트(930가구)는 지난 4일 강서구청으로부터 ‘마곡중앙하이츠아파트’로의 개칭 공문을 강서구청에서 받았다.

방화2-2그린아파트는 단지 이름을 ‘마곡한강그린아파트’로 바꾸기 위해 주민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마곡 인근에 아파트 개명이 활발한 이유는 마곡지구에 각종 개발호재가 몰리면서 미래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표 사업은 롯데건설이 건설 중인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이다. 월드컵경기장의 9배 부지에 컨벤션센터와 호텔·업무·판매 시설이 결합한 마이스 복합단지인 ‘르웨스트’를 2024년까지 짓는다. 사업비는 2조5000억원대다.

마이스(MICE)는 전시·컨벤션·관광·전시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단지 개발·운영과 관련한 산업이다.

서울시는 마곡동 인근 김포공항 부지에도 마이스 시설이 포함된 복합시설 개발을 검토 중이다.

방화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방화동은 강서구에서도 끝자락에 있어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 혜택을 덜 받았지만 마곡지구 개발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이름은 건설사가 분양 당시 정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입주 이후 주민 동의만 충분하면 바꿀 수 있다.

아파트 명칭 변경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아파트 외관의 이름판 등을 바꾸고 시공사의 승낙과 전체 소유자 80% 서면동의를 얻으면 구청 등 기초단체 심의를 거쳐 바꿀 수 있다. 다만 이름 변경에 따라 타인의 권리나 이익을 침해할 여지가 있으면 신청이 반려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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