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로·마곡산업단지서 일회용컵 못 쓴다···"카페, 패스트푸드점 대상"

서울시, 일회용컵 제로 구역 추진
2곳 시작으로 연내 20곳까지 확대

강하늘기자 승인 2022.01.23 19:02 | 최종 수정 2022.01.23 19:03 의견 0

올해 안에 서울 강남대로와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일대에서 일회용컵이 사라질 전망이다.

일회용컵 사용이 잦은 카페는 물론 패스트푸드 등 프랜차이즈 업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유동인구가 많은 사무 단지에서 우선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일대와 강서구 마곡산업단지를 최우선 도입 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두 지역을 시작으로 연내 15곳에서 20곳까지 적용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 중구 소재 스타벅스 '일회용컵 없는 매장'에서 매장 방문 고객이 다회용컵을 반납하고 있다. 스타벅스 제공

이들 지역에선 카페 브랜드 종류와 관계 없이 사용하고 반납할 수 있는 다회용컵이 활용된다. 또 카페만큼이나 일회용컵 사용이 많은 패스트푸드점도 우선 적용대상에 포함된다.

앞서 서울시는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서울 소재 카페에서 일회용컵을 퇴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서울시청 인근 일부 카페에서 다회용컵 사용을 시범 도입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 적용 결과와 여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은 곳보다 고정적인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큰 효과를 볼 것으로 판단했다"며 "고정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타운과 대학교 인근 지역에서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참여하는 업체와 매장을 어느 수준까지 확보할 수 있느냐'이다.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매장은 일괄적인 참여가 가능하지만 가맹점이나 소규모 카페의 경우 점주를 설득해야 한다. 실제 일부 점포는 다회용컵 제작과 회수기 설치공간 확보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는 적용지역 내 가맹점 및 소규모 카페 점주를 직접 만나 개별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일부 대형 업체들의 참여 의지가 높은 점은 고무적이다.

선제적으로 일회용품 사용 축소를 공언하고 나선 스타벅스가 대표적이다. 스타벅스는 현재 서울시 12개 매장과 제주도 전 매장에서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는데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면 연간 1억개의 일회용컵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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