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벽화’ 중고 서점 결국 폐업했다

강하늘기자 승인 2022.01.14 16:53 | 최종 수정 2022.01.16 18:36 의견 0

지난해 여름 건물 벽에 ‘쥴리 벽화’가 그려져 큰 논란을 빚었던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중고서점이 폐업했다. 중고서점이 폐업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매출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옛 우미관 터 건물에 있던 이 서점은 운영 8개월 만인 지난 5일 문을 닫았다. 서점 사장이자 건물주인 여모 씨는 “직원 월급을 주면 관리비 등으로 적자를 볼 정도로 장사가 안 됐고 전망도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중고 서점의 입구와 벽면 그림 모습. 정기홍 기자

지난해 9월의 홍길동서점 내부 모습. 정기홍 기자

서점 입구에는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 폐점 조치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해동안 저희 서점을 애용해주신 고객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 서점은 지난해 7월 건물 외벽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쥴리 벽화’로 관심을 끌었다.

당시 건물 입구 바로 왼쪽의 첫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 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가 적혀있었다.

두 번째 벽화에는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글이 적혔다. 쥴리는 친문 성향의 유튜브 채널인 ‘열린공감TV’가 김건희 씨 관련 음모론과 함께 퍼트린 김 씨의 멸칭(蔑稱)이다.

벽화가 그려진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적인 비난이 거셌다.

사장인 여 씨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그림을 내걸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고, 여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벽화의 거리를 구상하려는 계획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비난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이 건물은 지난해 10월 24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종로 상권이 침체 되면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여 씨는 건물 내부를 리모델링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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