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 창단 첫 K3리그 우승… 후반 추가시간 기적의 연속 골

강동훈기자 승인 2021.11.28 21:14 의견 0

경기 김포FC가 창단 후 처음 K3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K3리그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김포FC는 27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3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천안시축구단과 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터뜨리는 기적을 연출하며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감포FC는 이날 전반 28분 조주영에게 선제골, 후반13분 이예찬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정의찬과 박경록이 두 골을 넣으며 2대 2로 비겼다.

2021 K3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양 팀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우승 확정 뒤 환호하는 김포FC. 대한축구협회 제공

앞서 24일 치른 1차전에서 1대 0으로 이긴 김포는 1·2차전 합계 3대 2로 극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1차전 패배로 반드시 골이 필요한 천안이 초반부터 김포를 강하게 몰아쳤다.

줄기찬 공격을 펼친 천안은 전반 28분 행운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천안 심동휘가 스로인 한 공이 김종석과 조주영을 거친 후 김포 수비수 이용의 머리로 향했다.

그러나 이용이 골키퍼에게 연결하려던 헤더 패스가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는 조주영의 발 앞에 떨어지고 말았다.

조주영이 이 공을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조주영의 골로 두 팀은 1·2차전 합계 스코어 1대 1 동률이 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합계 스코어 동률시 리그 1위 팀이 우승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천안이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이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기세를 올린 천안은 그러나 연이은 악재를 만났다.

전반 막판에 상대와 충돌해 넘어졌다가 일어난 미드필더 김평래가 다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결국 김평래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나가게 됐고, 곧바로 조재철이 투입됐다.

후반 초반에는 수비수 이용혁이 상대 선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안면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에 김 감독은 이용혁 대신 한부성을 교체 투입하며 이른 시간에 두 장의 교체 카드를 써야 했다.

천안이 부상 교체로 인해 주춤하자 고정운 김포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0대 1로 뒤진 후반 11분 수비수 이용을 빼고 공격수 한의혁을 투입하는 모험수를 단행했다.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통해 상대의 허점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천안은 후반 13분 추가골로 김포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윤용호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반대편에 있던 동료가 헤더로 떨궜고, 이를 문전에 있던 이예찬이 오른발로 차 넣었다.

2차전에서만 두 골을 만든 천안이 앞서나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포는 우승을 위해 추가시간에 2골을 만들어야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정의찬이 2차전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합계 2대 2.

추가시간은 2분이 채 남지 않았다. 이 짧은 시간에 극적인 극장골이 나왔다. 박경록이 또 한 골을 추가했다.

이미 주어진 추가시간 5분은 모두 흘렀다.

주심이 다시 경기를 재개했지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김포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한편, 2013년 김포시민축구단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김포는 올해 초 법인 등록을 마치고 최근 K리그2 진출을 선언했으며, 내년 1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회의 승인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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