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9년만에 구자열→구자은 ‘바통 터치’

강하늘기자 승인 2021.11.28 16:50 의견 0

LS그룹이 지난 2013년부터 9년간 유지해온 구자열 2대 회장 체제를 마무리 한다. 차기 그룹 회장은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맡는다. 오너 ‘바통 터치’와 함께 LS는 그룹 9개 회사의 CEO도 동시에 바꾼다.

LS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구자열 회장이 내년부터 구자은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승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자열 LS 회장(왼쪽), LS 차기 회장이 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LS 제공

LS의 그룹 회장직 승계는 선대부터 이어진 가족 공동경영 원칙에 따른 것이다. LS그룹은 창업 1세대인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형제가 만든 공동경영 원칙에 따라 승계를 이어가고 있다.

2004년 LG에서 분리되면서 LS는 구자홍 회장이 2012년까지 9년간 초대 회장을 맡았다. 구자홍 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 동생인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2013년부턴 구인회 회장의 넷째 동생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회장이 9년간 2대 회장을 역임했다. LS의 3대 회장이 될 구자은 회장은 구인회 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LS그룹의 회장은 구두회 회장 세 동생의 장손이 돌아가며 맡는 셈이다.

구자은 차기 회장은 1990년 LG정유(현 GS칼텍스)에 사원으로 입사한 뒤 LG전자, LG상사를 거쳤고 LS-Nikko동제련 부사장, LS전선 사장, LS엠트론 회장직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는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으며 사실상 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여겨져 왔다.

LS그룹은 “구 회장은 ESG와 친환경 흐름으로 촉발된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LS가 주력으로 하는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LS의 제 2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어 “구자열 회장은 향후 ㈜LS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LS의 글로벌 비즈니스와 신사업 발굴 등에 있어 차기 회장을 측면 지원하고 경영 멘토로서의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은 회장 체제의 전환과 맞물려 LS그룹은 주요 9개 계열사 인사도 함께 진행한다. 핵심 계열사인 LS전선은 명노헌 사장이 ㈜LS 사장(CEO)으로 이동한다. 명 회장은 1987년 LS전선에 입사해 30년 넘게 LS전선에서만 일해왔다.

왼쪽부터 명노현 신임 LS CEO, 구본규 신임 LS전선 CEO, 김종우 신임 LS일렉트릭 COO(사장), 신재호 신임 LS엠트론 사장. LS 제공

명 회장의 빈 자리는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이 들어간다. 신재호 LS엠트론 부사장은 LS엠트론 사장으로 선임됐다. LS일렉트릭은 외부 영입을 통해 농심 캘로그에서 대표를 지낸 김종우 사장을 글로벌·스마트에너지 사내 독립 기업(CIC) 조직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했다.

김형원 LS전선 전무와 권봉현 LS일렉트릭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S빌드윈은 김재명 이사, G&P는 손민 이사, 지엘마린은 김낙영 이사, LS메탈은 문명주 전무, LS ITC는 조의제 LS디지털혁신팀장(전무), GRM은 정경수 LS-Nikko동제련 생산담당(상무)이 각각 신규 CEO로 선임됐다.

LS그룹은 이 밖에도 계열사 전무 6명, 상무 15명, 신규 이사 선임 24명 등 총 47명을 승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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