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지난 주말까진 가을···갑작스런 첫눈에 초겨울 추위

첫눈 평년보다 빨라···북쪽에 찬 공기 동반한 저기압 머물러

강하늘기자 승인 2021.11.10 12:28 | 최종 수정 2021.12.18 03:40 의견 0

며칠 전엔 완연한 가을날이었는데 10일 서울에 첫눈이 내리고 갑자기 겨울이 찾아왔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겨울의 시작은 '일평균기온이 5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지 않을 때 그 첫날'로 정의한다. 9일 전국 평균기온은 7.2도로 공식적으로 겨울이 아니다.

절기상 입동(立冬)이 지났지만 요즘 지구 온난화 등으로 예전보다 기온이 높아져있다.


기상청은 "입동 다음 날인 지난 8일 낮 기온이 급강하한 것은 한반도에 이례적으로 따뜻한 가을 날씨를 동반했던 남쪽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북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다가섰고 이 저기압 가장자리로 북서풍이 불어오고 북쪽 찬 공기가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한반도 북쪽에 찬 공기를 동반한 저기압이 머물면서 날이 추워졌다.

10일 동해안을 뺀 대부분 지역에 눈과 비가 내린 것은 저기압에 동반된 찬 공기와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의 온도 차로, 서해상에 만들어진 비구름대가 저기압 주변 반시계 방향 기류에 따라 들어왔기 때문이다.

찬 공기가 지속 유입돼 당분간 추위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각각 영하 3도~영상 10도, 12일은 영하 4도~영상 8도로 10일(영하 2도~영상 9도)과 비슷하고, 낮 최고기온은 7~15도(11일)와 8~15도(12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13~20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영상 11도, 낮 최고기온은 10~18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서울의 첫눈은 작년보단 30일, 평년보다 10일 일렀다. 지난 1973년 이후 8번째(1973년과 공동)로 빨랐다. 2000년 이후 11월 초순 이전 서울에 첫눈이 내린 해는 4번이다.

서울의 평균 눈 시작일은 1970년대엔 11월 21일이었으나 2010년대엔 11월 22일로 하루 늦어졌다. 서울의 평균 눈 종료일은 1970년대 3월 26일에서 2010년대 3월 22일로 나흘 빨라져 강설 일수가 줄어들었다.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전국 평균 눈 시작일은 1970년대 11월 27일에서 2010년대 12월 4일로 일주일 밀렸고, 종료일은 1970년대 3월 15일에서 2010년대 3월 7일로 8일 빨라졌다.

강설 일수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 추세대로 지속되면 2100년 이산화탄소 농도가 940ppm에 도달하는 경우(RCP 8.5) 2071~2100년 가을과 겨울은 각각 63일과 66일로 현재(2011~2020년)보다 1일과 11일 줄어들 전망이다.

가을과 겨울이 줄면 눈 오는 날은 감소한다. 실제 겨울철 눈 예보는 매우 어렵다.

기압 1000hPa의 지상에서 건조한 공기 1㎏에 담길 수 있는 최대 수증기량은 여름철(기온 30도)엔 30g인데 비해 겨울철(기온 영하 15도)엔 1g에 그친다.

따라서 겨울철의 경우 수증기량이 0.1g만 달라져도 강수 여부가 쉽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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