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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물 마시면 폐 촉촉해진다"

정기홍기자 승인 2021.11.03 15:57 | 최종 수정 2021.11.03 23:33 의견 0

국립생물자원관은 3일 국내 자생식물인 소나무와 측백나무에서 호흡기 염증을 줄이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예부터 조상들이 민간요법에서 약효가 있다고 여기던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염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소나무 끓인 물은 폐를 촉촉하게 적신다' '기침이 심할 때 솔방울을 설탕에 재어 먹는다' '감기가 들었을 때 측백나무 잎 가루를 물에 풀어먹는다'는 등의 전통지식 사례를 정리해 제공했다.

폐 염증 완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측백나무와 열매

조재열 성균관대 교수, 이충환 건국대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부터 세간에서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는 자생식물을 연구에 접목시켜 의료적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최근 대기환경 악화를 고려해 호흡기 질환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전통지식을 집중 연구했다. 생물 자원 150종을 선별한 뒤 30종의 사료를 확보했다.

이들을 분석한 결과 일부 식물에서 호흡기 염증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호흡기 질환 개선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꼽혔다. 두 나무는 호흡기 상피세포 점액 분비능력과 항염 효능이 우수했다.

독성이 적은 소나무 가지의 추출물을 동물에게 투여했더니 폐 염증이 완화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또 두 나무 모두 퀸산, 카테킨, 로버스타플라본 등 항염 효능에 기여하는 물질들이 발견됐다. 로버스타플라본은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천연물 신약 개발 등에 활발하게 이용되는 성분이다.

다만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소나무·측백나무의 무분별한 섭취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사라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는 "효과가 확인되긴 했지만 약은 얼마나,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추가연구를 거쳐 상용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2009년부터 국립공원 내 마을 노인들과 고문헌 등을 통해 확보한 전통지식 13만여 건은 '한반도의 생물 다양성 통합관리시스템(species.nib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종원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은 "전통 지식을 이용한 자생 생물 자원 연구를 계속 진행해 생명공학 산업계의 활용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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