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놀이] 후원과 협찬

강하늘기자 승인 2021.10.20 13:15 | 최종 수정 2021.10.20 13:49 의견 0

※ 플랫폼뉴스는 '말 놀이' 코너를 마련합니다. 어려운 낱말이 아닌 일상에서 쓰는 단어와 문구를 재소환해 자세히 알고자 하는 공간입니다. 어문학자처럼 분석을 하지 않고 가볍게 짚어보는 게 목적입니다.

<후원-협찬>

지난 번에는 행사와 관련, 주체와 주관의 차이를 알아봤습니다. 후원과 협찬도 행사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입니다.

후원은 행사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도와주는 기관·단체를 말합니다. 기부금 등 재정 지원보다 대체로 이름을 빌려주는 경우가 많고요.

협찬은 행사에 필요한 비용이나 물품, 기자재, 소도구 등을 보조해줍니다.

하지만 두 개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해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실제 후원은 주최 혹은 주관 기관이나 단체가 기업에 행사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이에 상응하는 현금, 물품,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후원 업체에 행사 명칭과 로고·마스코트 사용권, 제품과 서비스 독점, 보드광고 기회, TV중계 활용, 초청장·입장권 할당, 행사 인쇄물에 스폰서 소개, 인쇄물 광고 및 티켓 광고 기회 등을 줍니다.

반면 협찬은 후원과 마찬가지로 재정 지원을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현금이나 현물, 용역(기술, 제작) 등에 한정되며, 대개 기업체에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후원과 차별됩니다.

협찬에 참여 주체가 주로 기업에 편중되는 이유는 행사 프로그램 내용에 기업의 간접광고를 하기 때문입니다. 협찬 기업 또는 협찬 장소에 로고나 상호, 간판, 소품에 상표 노출 등의 효과를 노리는 것이지요.

정리하면 후원은 주최 혹은 주관 기관이 재원 확보를 위해 이벤트에 관련한 권리 등을 후원사에 제공하고 이에 상응하는 현금, 물품, 서비스를 받는 행위입니다.

반면 협찬은 재정 지원을 한다는 점에서 후원과 같지만 협찬사의 브랜드, 상품 노출효과를 노리는 간접광고 기법의 하나입니다. 협찬이 세일즈 프로모션(SP) 성향이 더 강합니다.

다만 협찬은 참여 범위와 권리가 후원보다 더 좁고 한정됩니다. 협찬은 부분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후원은 행사 전체를 지원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면 이주민의 한국어 교육 학술대회를 문화부와 국립국어원이 주최하고 국제한국어교육학회가 주관하며, 삼성과 포스코가 협찬하고 서울시와 경기도가 후원하는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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