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52만명을 넘겼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올라온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52만 43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 이곳은 대한민국이다. 국민들은 대체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단호하게 반대한다.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말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의 문화를 잃게 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 소속사의 작가가 잘못된 이야기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여 많은 박탈감과 큰 분노를 샀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국민들은 강원도가 중국화되는 것에 반대하며, 엄청난 규모의 차이나 타운이 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이 사업이 도가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는 사업이 아닌 민간기업 주도의 개발사업으로, 인허가 등의 행정 지원만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오는 28일 공식 답변할 예정이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2019년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 등과 업무협약(MOU)을 하고 춘천과 홍천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 500만㎡ 내에 120만㎡ 규모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는 안을 진행 중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로 사업비는 1조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문순 강원도 지사는 당시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한중문화타운 건설이) 마음 속에 까는 일대일로"라며 "문화라는 건 수백 년 수천년을 이어가고 공간적으로도 널리 퍼져가는 힘이 있다"고 말한 것이 최근 뒤늦게 알려져 부정 여론에 기름을 더 붓고 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청원 내용 전문>
강원도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얼마 전 저는 건설 예정인 중국문화타운이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한중 관계에 있어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입니다.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요? 이곳은 대한민국입니다. 국민들은 대체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단호하게 반대하는 바 입니다.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마세요.
더불어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 건설도 반대합니다. 춘천의 중도선사유적지는 엄청난 유물이 출토된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적지입니다. 이렇게 가치로운 곳을 외국인을 위해 없앤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고이며 우리의 역사가 그대로 묻히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최문순 도지사님, 국민들과 강원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혹여나 중국 자본이 투입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절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 불가능한 행위"입니다.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의 문화를 잃게 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중국 소속사의 작가가 잘못된 이야기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여 많은 박탈감과 큰 분노를 샀습니다.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의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약탈"하려고 하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상황이든 간에 자국의 안전과 평화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진정으로 자국을 생각하신다면 한국을 위해 그리고 국민들에 귀 기울여주세요. 국민들은 계속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이제는 깨어나야 할 때 입니다.
다시 한번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국민들은 강원도가 중국화되는 것에 반대하며, 엄청난 규모의 차이나 타운이 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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