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걷기여행, 어떻게 변화했을까?

관광공사, 작년 걷기여행 실태조사 결과
소규모·가족단위 걷기여행 추세
30대 이하는 경험 증가

강동훈 승인 2021.03.14 23:31 | 최종 수정 2022.01.01 20:25 의견 0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걷기여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걷기여행 실태조사는 국민들의 걷기여행 트렌드와 이용 행태 분석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실시 중인 것으로, 조사는 ㈜코어마인드에서 2020년 12월 11일부터 24일까지 했다. 만 15세 이상 2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조사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응답자의 걷기여행 참여 비율은 33.2%로 2019년 37.0% 대비 소폭(3.8%p) 감소했다. 코로나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걷기여행 관심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가장 높은 43.3%를 기록했다.

걷기여행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43.5%)가 가장 높았으나 '위험할 것 같아서'(28.9%)와 '코로나19 때문에'(27.1%)” 등 위험에 대한 지각이 크게 작용했다. 이런 위험요인은 여성과 고령층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연령별 걷기여행 경험률을 살펴보면 남성(2.2%p)보다 여성(5.3%p)의 감소폭이 컸으며, 40대 이상에서 8.1%p 감소했다. 특히 70세 이상 경험률은 2019년보다 18.1%p 감소한 5.8%에 그쳤다. 반면 30대 이하에서는 오히려 2019년 대비 3.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걷기여행에 참여하는 이유로는 '자연과의 교감'(64.1%)뿐 아니라 '신체건강 증진'(63.4%), '스트레스 해소'(56.2%)라고 응답했다.

코로나는 걷기여행 행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걷기여행 동반자 수는 2019년 4.57명에서 2020년 3.27명으로 감소했으며 동반자 유형은 가족단위 비율이 2019년 50.8%에서 2020년 60.1%로 크게 증가(9.3%p)해 소규모, 가족중심 여행 특성을 보였다.

또 숙박시설은 호텔과 펜션 이용률이 2019년 대비 각각 8.1%p, 5.8%p 증가했으며 1인당 평균소비액은 2019년 10만 2631원에서 2020년 11만 3776원으로 증가했다.

또 걷기여행길은 대표적인 비대면 안심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다.

코로나 시대 선호하는 야외 관광지로 걷기여행길(50.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공원(42.5%), 산(34.5%), 바다(33.8%), 캠핑장(20.3%)이 뒤를 이었다.

또 걷기여행길 누리집인 두루누비(www.durunubi.kr)에 소개된 585개 걷기여행길(지난해 11월 기준) 중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제주올레였다. 제주올레는 24.9%로 지난 2018년 조사 이후 3년 연속 방문 비율이 가장 높았고, 코로나 상황에서도 전년대비 크게 증가(9.0%p)했다. 부산갈맷길(8.8%), 한라산둘레길(8.1%), 남파랑길(7.2%), 해파랑길(6.5%)이 그 뒤를 이었다.

걷기여행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는 추천 걷기여행길(50.4%)과 맛집(45.2%) 정보였다. 걷기여행길 관련 정보는 주로 인터넷(66.1%)과 지인(50.5%)을 통해 얻고 있으며, 인터넷 정보 중에서는 블로그(48.1%)와 공공기관 홈페이지(34.2%) 정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22.6%)과 동영상 사이트(유튜브 등)(22.6%) 이용 비율이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사 정용문 레저관광팀장은 “코로나로 인해 걷기여행 인구는 소폭 감소했으나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며 “올해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치유여행으로서 걷기여행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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