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위협하는 신흥 동영상 플랫폼 '트위치'·'틱톡'

트위치-게임 라이브 방송, 틱톡-모바일 최적화 숏 비디오로 팬층 확대

이상훈 승인 2019.03.29 09:12 의견 0

[플랫폼뉴스 이상훈 기자]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유튜브(Youtube)'만큼은 잘 알고 있다. 유튜브는 전 세계 약 19억 명의 사용자들이 매달 방문하고 있고, 하루 동안 재생되는 콘텐츠 분량이 평균 약 10억 시간, 그리고 80여 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수많은 플랫폼 중 유튜브만이 이러한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이 유튜브의 아성에 도전하는 플랫폼이 있다. 바로 '트위치(Twitch)'와 '틱톡(Tik Tok)'이다. 


트위치, '마리텔' 시즌2 라이브 방송으로 '주목'

▲ 게임 라이브 방송에 최적화된 플랫폼 '트위치' [출처: 트위치]



트위치는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에 최적화된 동영상 플랫폼이다. 2011년 6월에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그 역사가 결코 짧지 않다. 트위치는 2007년 美 예일대 동문인 저스틴 칸과 에밋 시어가 함께 만든 '저스틴TV(justin.tv)'가 모태다. 저스틴 칸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공개하던 것이 인기를 모으자 다른 사용자들도 동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했다. 그러나 이후 비슷한 플랫폼이 많아지자, 저스틴 칸과 에밋 시어는 타 서비스와 차별되는 기능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후 2011년 게임 방송 전문 플랫폼 '트위치'를 선보였다. 이후 트위치는 2014년 아마존닷컴이 인수했다. 


트위치의 장점은 게임 방송, 그리고 특히 라이브 방송에 있다. 라이브 방송 수만 놓고 보면 유튜브보다 앞선다. 초창기 유튜버들이 라이브 방송을 늘리면서 속속 트위치를 병행하거나 트위치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도서관', '윰댕'이 트위치에서 라이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 트위치는 게임 콘텐츠에서 벗어나 요리, 음악 등 다양한 분야로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출처: 트위치]

 


2015년~2017년 사이 엄청난 인기를 구사한 MBC의 인터넷 생방송 콘텐츠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도 올해 시즌2를 시작하며 방송 플랫폼을 카카오TV에서 트위치로 옮겼다. 마리텔2 연출을 담당한 박진경 PD는 이러한 변경에 대해 "(트위치가) 여러 1인 미디어 플랫폼 중 가장 급성장했고, 방송 제작에 용이한 구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 마리텔2에서는 마리텔1에서는 없던 도네이션(기부), 투표 등 다채로운 소통기능이 더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게임 관련 라이브 방송으로 편중된 것이 트위치의 단점으로 꼽힌다. 물론 트위치도 먹방, 푸드, 뷰티, 리뷰, 음악방송 등 방송 영역이 확대되고 있지만 주요 콘텐츠 대부분이 인기 게임 방송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틱톡, 15초가 주는 임팩트로 젊은층 공략 

▲ [출처: 틱톡]

 


틱톡은 중국의 스타트업 '바이트댄스(字节跳动)'가 만든 영상 편집 플랫폼이다. 단, 여느 동영상 편집 툴과 다르게 15초 정도의 영상만 편집할 수 있다. 바이트댄스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던 뮤지컬리(musical.ly) 앱을 인수하며 브랜드 명칭이 '틱톡(Tik Tok)'이 됐다. 


틱톡은 음악에 맞춰 짧고 강렬한 영상을 찍은 후 영상에 각종 이펙트 효과와 스티커를 덧입힐 수 있다. 개성을 추구하고 속도감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에게 틱톡의 15초 콘텐츠가 먹혀 들어간 부분도 있지만, 지나친 광고로 국내에서 악명 또한 높았다. 틱톡 광고가 한창일 때는 유튜브 광고 10개 중 8~9개가 틱톡일 정도로 항상 틱톡이 나왔다. 

 

▲ 짧은 동영상을 각종 효과들로 세련되게 표현해 주는 형태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출처: 틱톡]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광고와 스타 마케팅 덕분에 틱톡은 빠르게 사용자 수를 늘렸다. 비단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 러시아, 남미 등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 수를 늘리며 '인싸'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현재 틱톡은 누적 다운로드 8억 건 돌파, 월간활성사용자수(MAU)도 1억2000만 명에 이를 정도다. 월간 사용자 수 중 매일 접속하는 비율(DAU/MAU)도 틱톡의 가파른 성장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틱톡이 소셜미디어가 작동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는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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