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차별 없어진 신선식품 새벽배송

e커머스·백화점·편의점도 배송 경쟁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간만 쫒는다 지적도

강하늘 승인 2021.07.06 12:26 의견 0
 
 

배달 서비스의 대세가 된 새벽배송은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이란 배송시스템을 처음 도입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서비스는 오후 11시까지 식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문 앞에 배송해준다.

 

마켓컬리는 특히 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며 지난해 매출이 1조원으로 전년(4289억원) 대비 두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업태를 막론하고 새벽배송 서비스 도입 기업이 늘고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마켓컬리만의 고유한 서비스로 불리기 어려워졌다.


e커머스 업계에선 대형 업체들이 나서 시장 쟁탈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은 로켓프레시로 신선식품 부문에 공세를 취하고 있다. 새벽배송은 물론 오전 10시까지 주문 시 당일 오후 6시 안에 배송해주는 당일배송도 도입했다.

 

네이버도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다음달 경기 용인에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를 연다. 네이버에서 이마트 장보기 도 가능하게 된다.

 

새벽배송 후발 주자인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매출 약 2386억원으로 마켓컬리엔 한참 못미치지만 마켓컬리와 달리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로 몸집을 불리며 IPO(기업공개) 준비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식품 전문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만든 후 최근 정기 구독과 일요일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1일에는 GS홈쇼핑과 합병한 통합 GS리테일도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잡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곳과 달리 물류센터로 활용가능한 소매점과 퀵커머스를 도입했다. GS리테일 측은 “우리의 경쟁사는 네이버와 쿠팡이 아니다. 주력 취급 제품군만 보면 마켓컬리와 겹칠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도 새벽배송 시장에서 보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가 만족스러우면 반복 구매를 한다는 e커머스의 특성상 그동안 쌓아놓은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우며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최근 하루 주문 건수는 지난해 10만건 규모에서 최근 12만건 정도로 증가했다. 누적 회원 수도 지난 5월 기준 800만명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올 하반기 영남·호남 지역까지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하고 이달 중 2000억원대 규모 투자 유치를 최종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3월 연내 상장 추진 계획을 밝혔다.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IPO를 검토 중이다. 쿠팡이 미국에 상장해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쿠팡의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과정에서 불거진 열악한 근무 여건 등을 비판하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 쿠팡은 집단 회원 탈퇴 사태를 맞았고, 지금도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총알배송 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란 지적이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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