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창고 화재 원인 2위 부주의···1위는?

대형 냉동·냉장창고 화재 원인 1위는 전기적 요인
경기소방재난본부, 5년간 창고시설 화재 현황 발표

강하늘 승인 2020.08.30 13:11 | 최종 수정 2021.12.30 15:35 의견 0

발생만 하면 큰 인명피해를 내는 대형 물류창고 화재의 주 원인이 '부주의'일 것이란 짐작과는 달리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체의 화재 원인은 현장에서 강조하는 '부주의'가 가장 많았다. 대형 창고 화재를 줄이기 위한 관계 법령을 신속히 개선해 원인 제공자는 사법처리 등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30일 ‘최근 5년간 물류센터 등 창고시설 화재현황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발생빈도는 연면적 3000㎡ 이하 건물에서 높았지만, 피해는 연면적 1만㎡를 초과하는 대형 냉동‧냉장창고에서 유독 컸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5년간 경기도의 창고시설에서 758건의 화재가 나 사망 41명, 부상 45명 등 8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재산피해는 1424억이었다. 연평균 163건의 화재가 발생해 사상자 7.3명, 재산피해 230억원이 발생한 셈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잊을 만하면 창고 화재가 발생, 대형 인명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4월 29일에도 이천물류창고에서 우레탄 작업 중 폭발 사고가 발생, 현장 근로자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울 등 수도권의 대규모 소비지를 끼고 있는 경기지역에는 물류 건물이 집중돼 있다. 일반창고 2만 6606개, 물류창고 1135개, 냉동‧냉장 269개, 하역장 223개, 물류터미널 22개, 집배송 시설 11개 등 모두 2만 8266개의 창고시설이 있다. 규모로는 연면적 3000㎡ 이하가 97.1%인 2만 7439개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284건(38%)로 가장 많았고 전기요인 234건(31%), 원인미상 155건(20.4%) 등의 순이었다. 장소별로는 일반창고 화재가 548건(72.3%)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 창고(143건), 냉동‧냉장 창고(64건), 하역장(3건)이 뒤를 이었다.

규모별로는 3000㎡ 이하에서 전체 화재의 90.8%인 688건이 발생해 대다수를 차지했다. 1만㎡ 초과는 35건, 3000~5000㎡는 19건이다. 하지만 인명피해는 1만㎡를 초과하는 대형 냉동‧냉장 창고에서 60.5%(사망 38명‧부상 14명) 발생해 대형 건물에서의 피해가 컸다.

지은 지 11~20년 된 건물에서 123건(45.4%) 발생해 가장 빈번했다. 이어 6~10년 43건(15.9%), 0~5년 41건(15.1%), 21~30년 38건(14%) 등의 순이다.

시기별로는 봄철(3~5월)이 245건(32.3%)으로 가장 많았고, 겨울철(12~2월) 218건(28.7%)이었다.

이형철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소규모 창고 시설에서 대부분 화재가 발생했지만, 인명 및 재산피해는 대형 창고시설에 집중됐고, 대형 창고의 경우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부주의 요인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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