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텔레그래프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는?

이상훈 승인 2019.03.15 08:35 의견 0

[플랫폼뉴스 이상훈 기자] 영국의 텔레그래프미디어그룹(Telegraph Media Group)은 현재 온라인 서비스용 퍼블릭 클라우드 시스템을 아마존(Amazon)에서 구글(Google)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1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언론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작업은 올해 중순쯤 완료될 전망이다. 


영국의 컴퓨터위클리(Computer Weekly)에 따르면 텔레그래프는 이미 인프라 측면에서 AWS(Amazon Web Services)의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크리스 테일러(Chris Taylor) 텔레그래프미디어그룹 CIO(최고정보책임자)는 "인프라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수 년 동안 AWS를 사용했다"며 "하지만 인프라와 관련해서 구글을 이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느꼈다"고 시스템 전환 이유를 설명했다. 

 

▲ 세계 클라우드 시장 1위인 AWS [출처: AWS]


텔게그래프가 구글클라우드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 GCP)으로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하면 디지털 디지털 출판 시스템과 소비자용 디지털 제품을 뒷받침하는데 사용되는 모든 환경이 GCP에서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일러 CIO는 GCP로 변경한 후 "유료 디지털 가입자 수를 10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GCP를 사용한다면 텔레그래프는 기자들에게 매체의 머신러닝 툴에 대한 접근권한을 부여해 텔레그래프의 이미지 라이브러리에서 관련 사진을 찾는 시간을 줄이는 등 기사 작성에 걸리는 프로세스를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텔레그래프는 또 구글의 'Apigee' API 관리 플랫폼을 사용해 독자들이 흥미 있어 하는 개인화된 뉴스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개인화 뉴스 서비스인 'My Telegraph'는 아직 베타서비스 상태다. 

 

▲ 구글은 고객사의 요구사항들과 불만사항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해주며 AWS와 MS의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차츰 빼앗아오고 있다. [출처: 구글]

 


텔레그래프가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텔레그래프는 구글의 온라인 생산성 도구인 'G 스위트'를 10년 이상 사용하고 있었다. 2016년에는 회사의 욉 광고 에코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구글의 '빅쿼리(BigQuery)'를 포함한 구글 검색엔진의 클라우드 본석 및 데이터 저장소 고객이었다. 


테일러 CIO는 "(텔레그래프가) 순수 기술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 내 기술 조직이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우수 개발자들과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테일러 CIO는 텔레그래프가 모든 것을 직접 할 수 없는 만큼, 가능한 한 항상 최신 기술을 사용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텔레그래프는 항상 혁신적인 기술 파트너를 개척하고 관계를 구축해나갔으며, 어떠한 트렌드도 일찌감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이번 마이그레이션의 핵심 구성 요소는 웹사이트와 앱 등 텔레그래프의 소비자용 디지털 제품에 있다. GCP는 텔레그래프의 고객 서비스 환경별로 하나씩 단계별로 전환해나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AWS와 GCP의 기술적 차이가 존재하지만 구글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텔레그래프 직원들 20~25명이 GCP로부터 몇 주에 걸쳐 새로운 시스템과 플랫폼에 관해 교육을 받았다. 


AWS가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구글은 AWS와 직접적인 대결을 벌이기보다 고객의 니즈를 보다 면밀히 파악하고 AWS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텔레그래프가 GCP를 선택한 것처럼, 많은 AWS의 고객사들도 GCP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언론사들은 AWS보다 강점인 GCP의 머신러닝과 저렴한 비용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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