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막걸리값 33% 올랐다

음식점선 한 병에 4000~5000원

강하늘 승인 2021.04.04 05:15 | 최종 수정 2021.12.16 23:38 의견 0

서민의 술, 막걸리 가격이 대폭 인상됐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국민과 자영업자들의 허리는 더 휘게 됐다

4일 음식점 등 소매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는 주류세 및 원재료 인상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장수생막걸리 출고가(외국산 쌀 기준)를 한 병에 120원 올렸다. 이에 따라 소매점의 공급가(매입가)는 기존 980원에서 1200원으로 220원이 올랐다. 탁주의 주류세는 0.2원 인상됐고, 이는 직전 소비자물가 상승률 0.5%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마트에서는 한 병에 1100원에서 300~400원이 오른 1400~1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은 조금 더 비싼 1500~1600원에 판다.

문제는 소비의 마지막 단계인 일반음식점에서의 장수생막걸리 한 병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대폭 올랐다는 것이다. 인상폭이 33%가 넘는다. 5000원을 받는 곳도 제법 있다. 그동안에는 주로 일반음식점에서 한 병에 3000원에 팔았다.

▲ 장수생막걸리. 지난해부터 24년만에 녹색병에서 무색병으로 바꿔 생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장수 측은 "지난 15년간 원가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했으나 술 원료인 쌀값 등 부재료 비용 상승으로 인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주장은 다르다. 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은 원재료와 세금 인상폭에 비해 제품가가 훨씬 더 올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주류업계가 말하는 인상의 요인에는 주류에 붙는 세율 인상도 한 몫을 했으나 그 폭은 크지 않다. 원자재와 세율 인상을 핑계로 가격을 대폭 올려 이윤을 챙기고 있다"며 "문제는 소비자들이 그보다 훨씬 비싼 값에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출고가 인상이라면 원자재 가격 하락 시기에는 가격을 왜 낮추지 않는가. 과거에 원자재가 하락에 따라 가격을 낮춘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류뿐만 아니라 다음 달에는 밀가루 가격 인상도 예고돼 있다. 콩기름·설탕·즉석밥·국수 등의 공급 단가가 7~10% 상승하고 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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