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플랫폼 전쟁, 최후 승리는 누가?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업체 공세 맞서 국내업체들 대응 고심

강헌주 승인 2019.03.09 13:25 | 최종 수정 2022.04.28 14:35 의견 0

[플랫폼뉴스 강헌주 기자] 2년전 국내에 진출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의 최근 기세가 무섭다.

넷플릭스는 최초의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킹덤’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그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던 OTT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또 국내 3대 IPTV회사인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가입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올해 국내 OTT시장은 거대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들의 사투로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케이블, IPTV 등 유료방송업계는 글로벌 OTT업체의 공세에 맞서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넷플릭스(Netflix)의 영화 '로마'가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로마’는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영화계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던 넷플릭스는 당당히 주류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국내 OTT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막대한 자본력과 콘텐츠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휩쓸 태세다. 그동안 망사용료 산정 문제 등으로 넷플릭스와 협업을 꺼리던 유료방송업체들도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협상테이블을 다시 차리고 있다.

여기에 막강한 콘텐츠를 가진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디즈니가 한국시장을 노리고 있다. 디즈니는 신규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를 올해 9월 경 출시하면서 넷플릭스와의 경쟁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디즈니는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마블코믹스 TV 드라마 시리즈의 신규 편성을 모두 취소했다. 마블스튜디오는 모기업 디즈니의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나 ‘훌루’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유통시킬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출시에 앞서 보유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 7월 21세기 폭스를 713억 달러에 인수했다. 자꾸만 커지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독주를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디즈니도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스트리밍 시장은 이제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무척 높다. 특히 한류바람이 거센 아시아시장에서 한국을 먼저 집중공략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한국 시장에서 독자적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드라마 제작사 등 국내 콘텐츠제작 업체들은 양사로부터 대규모 투자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거대 OTT플랫폼사들이 시장을 잠식하게 되면 국내 스트리밍업체들은 생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IPTV를 가진 통신사들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SK텔레콤이 미국 컴캐스트그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MWC 2019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명문 게임구단 T1을 조인트벤처로 분사시켜 e스포츠 전문기업으로 설립하기로 합의한 것도 콘텐츠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MWC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 아마존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글로벌 콘텐츠·미디어 시장에 진출하려는 포부를 밝혔다.

케이블, IPTV 등 유료방송업계는 글로벌 OTT업체의 공세에 맞서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인기드라마를 연달아 히트시킨 CJE&M도 콘텐츠제작사를 뛰어넘어 콘텐츠 유통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국내 OTT시장은 거대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들의 사투로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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