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이준석에 '이준석군'으로 맞대응

강동훈 승인 2021.03.13 20:24 | 최종 수정 2022.01.01 19:57 의견 0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3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이준석군'이라고 칭하며 이 전 최고위원을 맞받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문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저 의혹에 대해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라.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라며 직접 반박하자 "저도 민망하다. 11년 경력의 영농인 대통령님"이라고 비꼬는 댓글을 달았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2년 사과 이후로도 쉽게 바뀌지 않았다"고 "반복되는 실수는 세월이 흐르면 삶의 태도가 되어 버린다.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이 전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2012년 사과'란 이 전 최고위원(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목을 베는 장면이 담긴 만화를 링크한 뒤 비난이 잇따르자 해당 만화를 삭제하고 사과한 일화를 다시 거론한 것이다.

'11년 경력'이란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문 대통령 부부가 농지를 매입할 때 작성한 농업경영계획서에 영농 경력이 11년으로 기재돼 있었다는 점을 공개한 것을 이른다.

탁현민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2020년 8월 25일 국회 운영위에서 우리 당 정점식 의원의 질의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언제 대통령이 농사를 지으러 가셨는지도 말씀 못하셨고, 무슨 농사를 지으셨는지도 답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고추를 심었는지, 은행나무를 심었는지, 인삼이라도 심었는지가 공개못할 정보냐"며 "농사지으셨다는 거 안 믿는 이유가 밀짚모자 쓰시고 농사 지으셨다면 탁현민 행정관이나 누구나 당연히 홍보에 몇번 활용하지 않았겠느냐"고 썼다.

탁 비서관은 이에 대해 "밀짚모자 쓴 대통령이 있었다면(?) 그걸 홍보했겠지. 왜 안 써먹었겠냐는 말을 하던데, 백신 접종현장과 백신 수송현장의 점검은 대통령이 직접 챙기실 일이고 밀짚모자 대통령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전자는 국민들을 위한 일이고 후자는 자신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아마도 이준석군은 대통령의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며 "이 둘의 차이를 아직도 모른다면, 솔직히 모른다는 게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없지는 않지만...그보다는 걱정스럽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정치하겠다는 사람들이 이 정도는 아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다"며 "사람의 성정도 능력도 조금씩은 나아져가야 한다"고 적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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