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가족장 치를 것”

강동훈 승인 2020.10.25 11:00 | 최종 수정 2021.12.11 10:24 의견 0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78세.

이건희 삼성 회장이 취임 5주년째인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 회장은 당시 2류 근성을 뽑아내야 한다며 "자식과 마누라 빼고 모두 바꿔보자"고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고인(故人)은 1942년 대구에서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부친이 별세한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27년 동안 그룹을 이끌었다. 취임 당시 나이는 46세였다.

태어난 직후 경남 의령에 있는 할머니댁에서 자라, 인근 진주와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일본에서 중학교를, 서울에서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일본 와세다 대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져 6년여간 입원 치료 중이었다.

이 회장은 당시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가 와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응급처치로 심장 기능을 다소 회복했고, 이후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혈관 확장술인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고 위기상황을 넘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삼성측은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취임 이후 반도체, 휴대전화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오늘날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전자회사가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 회장이 경영을 맡은 27년 동안 삼성그룹의 매출은 40배, 시가총액은 300배 이상 커졌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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