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먹고 살려고 나왔어요”…자영업자들 심야 차량시위

강하늘 승인 2021.07.15 12:07 | 최종 수정 2021.12.22 23:08 의견 0

자영업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음식점, 코인노래방, PC방, 카페 사장 등이 참여한 자영업자 비대위 소속 700여명(주최 측 추산)은 14일 밤 11시 30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대 안내문을 붙인 서울 1호선 종각역 출입구 옆 가게. 정기홍 기자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며 집회 측의 발광다이오드(LED) 차량 집회를 막았다.

김기홍 자영업자 비대위 공동대표는 “정부에 제발 살려달라고 1년 6개월을 빌고 또 빌었는데 정부는 우리와 대화조차 하지 않는다”며 “거리두기 4단계를 해제하고 새로운 거리두기 방역을 실시할 때라는 것을 인정하고 시간 규제, 인원 제한을 철폐하고 손실 보장 조급히 소급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5분여 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차량 시위를 위해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일대로 향했다.

이들은 당초 광화문 일대에서 1인 차량 시위를 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의 검문이 심해지자 혜화동 마로니에공원 일대로 계획을 변경했다. 시위 차량들은 혜화역 3번 출구에서 출발해 창경궁 일대를 거쳐 다시 혜화역으로 돌아오는 2.5km 구간을 약 1시간 동안 돌았다.

주최 측은 혜화역 차량 행진에 참여한 자영업자가 약 150명가량 될 것으로 추산했다.

혜화역 차량 시위에 참여하던 송모 씨(52)는 전날 하루 매출이 20만 원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7년간 장사를 해왔지만 아무리 수입이 적은 날에도 최소 60만~70만원은 벌었다고 한다.

그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두 명이던 아르바이트생도 한 명으로 줄이고 대출도 3000만 원 이상 받았다”며 “내년에 최저임금까지 오르면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나왔는데 이렇게 많은 경찰을 동원해 차량 집회까지 막는 걸 보니 가슴이 들끓는다”고 밝혔다.

혜화역 일대를 지나던 정모 씨(29)는 “나라에서 아무것도 못 하게 하니 저렇게라도 시위하는 것 아니겠냐”며 “오죽 힘들었으면 저렇게까지 하겠냐 싶다”고 말했다.

차량 시위는 이날 밤 1시에 참여 차량 30여대가 일렬로 서서 클락션을 울리며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김 대표는 “15일 자정에도 도심에서 야간 시위를 할 계획”이라며 “16일 오후 1시에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차량 시위를 열고 국무총리 앞으로 간담회를 요구하고 질의응답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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