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이래탑’ 흉물논란…설문조사 후 철거 판단

강동훈 승인 2021.06.19 20:32 | 최종 수정 2022.03.07 19:35 의견 0

경기 이천설봉공원 입구에 설치된 이래탑을 두고 흉물 논란이 일자 이천시가 주민 설문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19일 이천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도자기엑스포를 앞두고 3번국도변에 설치된 이래탑의 철거 여부를 설문조사와 함께 시의회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

▲ 이천 설봉공원 입구에 설치된 이래탑. 이천시 제공

시는 지난달 6일부터 ‘이래탑 시민 의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민 2408명 가운데 1856명(77.1%)이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 상태가 적절하다’는 322명(13.4%), ‘잘 모르겠다’는 230명(9.5%)로 나타났다.

개선 방안으로 철거를 원한 시민이 62.9%로 다수였고 ‘기존 조형물 활용’은 37.1%에 그쳤다.

이래탑은 2001년 8월 세계도자기엑스포 개막식을 맞아 행사장인 설봉공원 입구에 높이 21m의 스테인리스 재질 조형물로 설치됐다. 그러나 미완성 철탑 모양으로 인해 지역주민의 대표적 휴식처인 설봉공원에 어울리지 않는 흉물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천의 정체성과도 거리가 먼 공공조형물로 설봉공원의 아름다운 전경마저 가린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는 철거 민원이 이어지자 설문조사를 벌이고 그 결과를 토대로 시의원 간담회를 개최한 후 철거 여부와 개선 방안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래탑은 이천의 주산물인 쌀알을 바탕으로 도자기의 곡선미와 이천의 이름을 지어준 고려 태조 왕건의 투구를 상징하고 있으며, 주변 기둥들은 이천시의 13개 읍면동을 형상화했다. 21m 높이는 희망찬 21세기를 표현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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