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열차' 수인선 추억들 담아가세요

수원박물관, 전 구간 개통기념 틈새전 28일부터 개최
기관사 근무복, 승차권, 운행 노선도 등 30여점 전시

정기홍 승인 2020.09.29 07:52 의견 0
'꼬마열차'로 유명세를 탔던 수인선인 지난 12일 수원역~한대앞역 간 운행을 시작하면서 25년 만에 전 구간이 연결됐다. 추억의 협궤(狹軌)열차는 다신 돌아오지 않았지만, 반듯한 최신 역사와 함께 복선전철로 옷을 갈아입고 손님을 맞고 있다.  
 

경기도 수원박물관은 28일부터 내년 2월까지의 일정으로 역사관 2층에서 수인선 전구간 개통기념 틈새전(작은 전시회)인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수인선’을 연다. 지나간 수인선의 발자취를 아쉬운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다.코로나 사태로 연기됐었다. 

 

▲ 1995년 12월 마지막 운행을 하고 있는 수인선 열차와 승차권.

 

▲ 1995년 12월 수인선 종운 노선도.


전시회에서는 ‘느림보 협궤열차’의 역사와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유물과 사진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1970년대 초부터 운행 종료 때까지 수인선 기관사로 일했던 김지형(83)씨가 입었던 근무복, 운행 종료(1995년 12월 31일) 승차권 등 수인선 승차권, 운행 노선도, 일제강점기 수원역에서 판매했던 도시락 상표, 마지막 운행을 하는 수인선 사진 등이 전시된다.

 

▲ 수인선 일반승차권

 

▲ 수인선 기관사로 일했던 김지형씨가 입었던 근무복.


우리의 철도 역사를 보면 1900년에 경인선이 최초로 개통됐고, 경부선은 1905년 1월 1일 서울~부산간 운행을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일제가 우리의 자원을 수탈하려고 놓은 철도들이다.

 

경인지역에선 수려선이 여주·이천 쌀을 수탈하려고 1930년 수원~여주 간 개통됐고, 수인선은 서해안의 천일염을 수탈하기 위해 1937년 수원~인천 간을 운행했다.

 

두 철도는 수탈 목적이었지만 수원~여주, 수원~인천을 오가는 서민들의 오래고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수인선의 경우 근자에 와서는 협궤로 달리는 낭만에다 지역 마다의 특색들이 가미돼 관광열차로도 각광을 받았다.  


수인선은 철로 궤도 간격이 표준궤간(1435㎜)보다 좁은 762㎜에 불과해 ‘꼬마 열차’로 불리기도 했다.

 

국내 첫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1968년 12월 개통)와 경부고속도(1970년 7월 7일 개통) 등 70년대 이후 최신 도로망이 속속 갖춰지면서 승객이 지속 줄면서 수인선은 결국 1995년 12월 31일 운행을 중단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이 느림보 열차는 25년 만에 표준궤도로 모든 얼굴을 바꿔 최첨단 복선전철로 돌아왔다.


수인선 복선전철은 1단계 오이도~송도 구간이 2012년 6월, 2단계 송도~인천 구간은 2016년 2월 개통했다. 수원 구간인 수원~한대앞 간이 이번에 개통돼 수원역에서 인천역에 이르는 전 구간(52.8㎞)이 연결된 것이다. 안산 구간은 기존 도시철도 선로를 공유한다. 수원 구간은 5.35㎞로 고색역과 오목천역이 있다.


한편 수원박물관은 물론 수원화성박물관, 수원광교박물관이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문을 닫았다가 28일부터 제한적으로 재개관했다.

 

관람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로 손을 씻고, 체온을 측정한 후 입장할 수 있다. 발열 증상이 있는 사람은 입장을 못한다.


입장하는 사람은 안내데스크에서 QR코드를 이용해 전자인증을 하거나 출입자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관람 인원은 시간당 40명 이하로 제한하고, 단체 관람은 불가능하다. 관람할 때는 다른 사람과 일정 거리를 둬야 한다.[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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