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논란' GS리테일, 조윤성 사장 교체

1일 조 사장 플랫폼 BU장으로 발령
디자이너 징계, 마케팅팀장 보직 해임

강하늘 승인 2021.05.31 23:37 의견 0

'남성 혐오' 포스터로 논란을 산 GS리테일이 관련 임직원을 징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해당 포스터를 만든 디자이너는 징계를 받았고, 마케팅팀장은 보직해임됐다.

 

또 6월 1일자로 편의점 사업부장을 맡았던 조윤성 사장이 물러나고 오진석 부사장을 신규 선임한다.

 

▲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GS25 이벤트 포스터와 수정된 포스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이벤트 포스터 '캠핑 가자' 문구에 넣은 '소시지를 잡는 집게손가락 모양'이 한국 남성을 비하로 해석돼 논란에 휩싸였다. 

 

손 모양이 남성 비하 목적의 커뮤니티 '메갈리아'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었다. 로고 그림은 한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고 조롱하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해당 포스터의 영문 문구인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감성적인 캠핑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하는 상품)도 구설에 올랐다. 각 단어의 마지막 글자만 뒤에서부터 읽으면 'MEGAL' 단어가 돼 메갈리아의 영문 철자 'Megalia'를 암시한다는 것이다.
 
GS25 측은 다시 포스터를 수정해 올렸지만 새로 추가된 문양에서의 포스터 아래쪽 달 그림이 서울대의 한 여성주의 학회 로고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또 다시 수정한 3번째 포스터를 올렸는데, 이번에도 아래 배경에 있는 별들이 메갈리아 로고의 손 모양대로 배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GS25는 ‘캠핑 가자’ 관련 포스터를 완전히 삭제했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지난 3일 “캠핑을 주제로 한 포스터 제작을 위해 유료 사이트에서 ‘캠핑’ ‘힐링’이라는 키워드로 다운받은 이미지를 사용했으나 디자인 요소에서 사회적 이슈가 있는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저를 포함한 관련자 모두 철저한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직원 개인에게 징계 사항이 통보되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의 인사와 관련해선 “편의점사업부와 플랫폼 비즈니스유닛(BU)장을 겸했는데 플랫폼BU만 맡기로 해 정기인사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플랫폼BU는 지난 2019년 말 신설된 조직으로 편의점과 슈퍼, MD본부 등 3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통합 오프라인 사업군 조직이다.


GS리테일을 시작으로 유통업계에는 최근 ‘남성 혐오’ 논란이 잇따라 발생했다. BBQ, 패션 온라인몰 무신사 등이 논란이 된 손가락 모양을 홍보물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아 곤욕을 치렀다. 카카오뱅크, 경찰청 등도 비슷한 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업체들은 이들 이미지를 삭제·수정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저작권자 ⓒ 플랫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